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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 안 부러운 한동훈표 ‘한글 패션’…9000원짜리 넥타이 속뜻은?
스카프·서류가방 잇는 ‘가성비’ 패션 선보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 참석을 위해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며 훈민정음 패턴의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왼쪽). 넥타이에서 발견된 ‘불·휘기·픈남·ᄀᆞᆫ’ 구절이 적힌 패턴(오른쪽).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식에서 맨 훈민정음 패턴의 넥타이가 예상밖의 낮은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합리적 가격의 아이템으로 선보인 한동훈표 패션의 연장선이란 반응이다.

해당 넥타이는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한 이날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착용했다.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조선 세종 때 훈민정음으로 쓴 최초의 작품인 용비어천가를 패턴으로 사용한 이 넥타이를 맸다. ‘불·휘기·픈남·ᄀᆞᆫ’(뿌리 깊은 나무는) 등 용비어천가의 유명한 구절이 확대된 사진에서 육안으로도 확인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넥타이 판매사이트 사진(왼쪽)과 주문 인증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 장관의 한글 패션이 이목을 끈 이유는 해당 넥타이의 예상 밖 낮은 가격 때문이다. 누리꾼들이 ‘한글 넥타이’ ‘훈민정음 넥타이’ 등으로 검색해 찾아낸 유사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략 9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한 장관이 취임식 자리에 해당 넥타이를 착용한 이유가 용비어천가에 담긴 ‘경천애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패션 하나하나 이목을 끌어온 한 장관이 이번 넥타이도 화제가 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노림수를 두고 착용하지 않았겠냐는 것.

실제 용비어천가에 담긴 ‘경천애민’(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한다) 정신은 나랏밥 먹는 공직자의 주요한 덕목 중 하나로 꼽힌다. 용비어천가는 여섯 명의 선왕을 해동육룡(목조·익조·도조·환조·태조·태종)으로 칭송하는 첫장 내용이 흔히 알려져 있지만, 이는 마지막 장에서 후대 왕조를 향해 당부와 훈계를 하기 위한 ‘빌드업’의 일부다. 마지막 장을 “(후대의) 임금이시여, 아소서. (하나라 태강왕처럼) 낙수에 사냥하러 가 있으면서 조상만 믿으시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끝내며, 사냥이나 즐기며 국정은 제대로 돌보지 않던 태강왕처럼 살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모습. [연합]

한 장관의 패션이 이목을 끈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장관은 김건희 여사와 더불어 입고 등장하는 아이템마다 이목을 끄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가 지난 1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때 착용한 스카프와 서류 가방은 각각 10만원대, 30만원대의 합리적 가격으로 알려져 일명 ‘가성비템’으로 각광 받기도 했다.

한편 한글 패션으로 이목을 끈 정계 인사는 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는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샤넬 한글 재킷을 착용하고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샤넬은 1910년 코코 샤넬이 설립한 프랑스 대표 하이엔드 브랜드다.

문재인 대통령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한글 재킷이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돼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15일 김정숙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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