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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의회 50년만에 UFO 청문회…국방부 “미확인 비행현상 400건”
국방부 차관·해군정보국 부국장 증인 참석
UFO 의심 영상 보여줬지만 결론 못 내려
“국가 안보 위해 미확인 물체 실체 밝히는 것 중요”
17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정보위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에서 열린 미확인 비행현상(UAP) 진상 규명에 대한 조사 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스콧 브레이(왼쪽) 해군정보국 부국장과 로널드 몰트리 국방부 차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원안은 이날 청문회에서 처음 공개된 UAP의 모습. 해당 영상은 최근 보안이 해제됐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의회는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는 미국 군인과 조종사의 증언이 늘어나면서 50년만에 ‘UFO 청문회’를 열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 정보위위원회 산하 대테러·방첩 소위원회는 UFO 청문회를 개최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UFO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증언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FO 청문회를 주재한 안드레 칼슨 미국 하원의원이자 위원장은 고위 정부 관리들의 쏟아지는 증언을 추적해 온 국방부를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며 청문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증인으로는 로널드 몰트리 국방부 차관과 스콧 브레이 해군정보국 부국장이 나왔다.

몰트리 차관은 양당 의원들에 “우리 군인들이 UFO를 마주한 경험이 굉장히 많다”며 “우리는 확인되지 않은 이 UFO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 부국장에 따르면 확인된 ‘미확인 비행 현상(UAP)’ 사례는 400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6월 국방부와 다른 정보기관은 미 의회에 UAP와 관련해 9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간 군용기가 관측한 사례 144건 중 143건이 UAP로 분류됐으며, 이 중 1건은 풍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WP는 UFO 청문회가 공개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지만, 증인들이 가져온 증거 분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브레이 부국장은 영상을 재생해 ‘반사 표면이 있는 UFO’가 포착됐다며 항공기조정석 오른쪽으로 지나간 미확인 물체를 보여줬다. 의원들은 브레이 부국장에게 영상을 다시 재생해 미확인 물체가 지나갈 때 일시정지 해달라 요청했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속도 때문에 쉽지 않았다.

해당 영상은 청문회에서 처음으로 방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미확인 물체의 정체는 결국 밝혀지지 않았다.

브레이 부국장과 몰트리 차관은 2004년 니미치 미 해군 항공모함에서 찍은 물체를 ‘틱택(Tic Tac)’이라는 사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을 사례로 들며 매우 드문 사건을 조사 없이 대충 분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은 UFO를 목격한 조종사에게 낙인찍히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유로 UFO 목격담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직원들의 목격담을 보고 받고 있으며, 정보를 최대한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브레이 부국장은 미확인 물체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국가 안보를 위해 중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무언가를 본다면 신고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군인들의 목격담이 워낙 많기 때문에 외국 군대를 포함해 신원 미상의 비행물체가 우리 군사 장비와 시설을 감시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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