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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해공’ 우크라 곡물 수송 대작전, 美 직접 나섰다
블링컨 美 국무, 18~19일 유엔 식량안보장관회의 직접 소집
“우크라 농산물 안전 반출 시나리오 마련 초점…선박·철도·도로·항공 모두 논의 대상”
지난 2021년 8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 항구에 정박한 수송선에 곡물을 싣고 있는 모습.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발(發) 글로벌 식량 위기로 아프리카·중동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식량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서방 동맹국을 규합해 우크라이나산(産) 농산물 수출에 주도적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글로벌 수급망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식량안보장관회의’가 오는 18~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직접 소집했다고 CNN이 전했다.

CNN과 인터뷰한 미국·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우크라이나 내부에 묶여 있는 농산물을 안전하게 반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흑해 항만을 통한 해상 통로 등 우크라이나의 기존 주요 농산물 수출 루트뿐만 아니라 철도, 도로, 항공 수송 등이 모두 논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나를 수 있는 해상 운송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논의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지만, 우크라이나의 흑해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러시아를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미·EU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중립적인 유엔 소속 선박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러시아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유일한 흑해-지중해 연결 수로인 보스포러스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있는 터키와 미국이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철도를 이용한 육로 운송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EU는 철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인접국인 루마니아나 슬로바키아, 폴란드로 이송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다.

CNN은 “러시아군의 철도망에 대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행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와 주변 국가 간 철도 시스템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지난 주말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에선 트럭 1만대를 동원,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싣고 5일간 이동해 루마니아나 발트해 연안 EU 국가 항구로 실어 나르는 방안까지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는 “향후 두 달 내 우크라이나 내 농산물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몇 달 내 구체적인 노력이 없다면 내년 농사를 위한 종자 보관 장소마저 확보할 수 없어 우크라이나의 농업 기반이 사실상 붕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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