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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家 사돈의 유통혁명…편의점이 마트·백화점 제쳤다
BGF리테일, 16일 이마트 시총 넘어
경영효율서 직접경쟁 GS리테일 압도
실적개선 기대에 증권사 목표가 상향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대형마트, 호텔, 백화점 등을 제치고 도소매업종 대장주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며 리오프닝(경제 재개)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란 기대가 몰린 결과다.

BGF리테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외가인 보광그룹 소속이다. 이마트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외손자인 정용진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모두 삼성그룹과 ‘혼인’으로 연결된 기업들이다.

BGF리테일은 16일 시가총액 3조5086억원을 기록하며 이마트(3조4845억원), 호텔신라(2조9475억원), 롯데쇼핑(2조8855억원) 등을 넘어서며 도소매업종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이마트는 물론 GS리테일, 롯데쇼핑 보다도 시총이 적었지만 지난 연말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GS리테일과 호텔신라를 차례로 넘어섰고 마침내 부동의 1위였던 이마트를 왕좌에서 끌어 내렸다. 특히 5월 들어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시총이 무려 3802억원(12.2%)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이마트 시총은 1951억원(5.3%) 줄며 역전을 허용했다.

5월 주가 급등은 BGF리테일이 국내 편의점 업계 1위로 차별화된 1분기 실적을 내놓은 덕분이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74.8% 증가한 1조6922억원, 378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를 20%나 웃돌았다.

연간 이익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1개월 전 7조3154억원에서 현재 7조4050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93억원에서 2508억원으로 상향됐다. BGF리테일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10일 하루에만 10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했으며 낮게는 22만원에서 높게는 25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편의점 업계 2위 업체인 GS리테일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사업부의 부진이 지속되고 편의점 사업부도 영업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연간 이익 추정치도 낮아졌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이 2021년 2.9%에서 2022년 3.5%까지 상승하며 2019년의 3.3%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추가 상승 여력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시장규모는 편의점의 2배, 객단가는 3배에 달하는 슈퍼마켓 시장을 잠식하면서 기존점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마트는 G마켓글로벌의 적자와 SCK컴퍼니의 수익성 하락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5018억원에서 현재 3293억원으로 감소하며 목표주가가 줄하향되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연간 실적 추정치를 하향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낮춘다”면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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