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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發 각국 곡물수출 금지령…라면·빵 등 국내 식품가격 인상 도미노
“장기화시 밀가격 변동 우려…대책 강구”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국내 식품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밀가루.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에 기상 악화까지 덮치면서 세계 핵심 곡물인 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각국이 잇따라 수출 빗장을 닫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가 수출 금지를 발표하면서 라면과 빵, 과자 등 국내 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인도의 밀 수출 중단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밀 가격 변동이 우려된다면서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한 관계자는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밀 수급·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업계, 전문가 등과 협력해 국제곡물 시장 점검을 지속하면서 단기 대책뿐아니라 국내 자급률 제고, 해외 곡물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시장 불안에 대응해 지난 3월 사료·식품업체의 원료 구매자금 금리를 2.5∼3.0%에서 2.0∼2.5%로 인하했고, 지난달에는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 물량을 늘렸다. 또 국내 소비자, 자영업자, 축산농가 등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밀가루 가격안정을 위한 546억원을 반영했으며, 식품외식 종합자금 지원 규모도 확대했다.

인도는 유럽연합(EU),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밀 생산국이지만, 생산량을 주로자국에서 소비하고 있어 수출량은 전 세계 수출량의 4%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밀 334만t을 수입했는데 제분용은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전량 들여왔고, 사료용은 대부분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 등에서 수입했다. 국내 업계의 밀 재고량을 보면 제분용 밀은 8월 초까지, 사료용 밀은 10월 초까지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문제는 곳간을 걸어 잠근 곳이 인도만이 아니다는 것이다. 세계 1위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8일 팜유 수출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밀의 70%를 수입해 온 이집트는 자국의 밀과 밀가루, 콩 등 주요 곡물 수출을 중단했다. 아르헨티나는 수출세를 올려 수출 장벽을 높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식량 보호주의’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 식품업계도 밀 사용 비중이 높은 라면과 빵, 과자 제품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해태제과와 롯데제과는 지난달 각각 대표 제품인 허니버터칩과 빼빼로의 가격을 13.3% 올렸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월 빵과 케이크류를 평균 6.7% 인상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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