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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나 사태’ 예언된 1주전 권도형 발언 “코인 95% 죽을 것”
국제 가상화폐 거래소 데리비트가 지난 5일 트위터에 올린 권도형(왼쪽)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 [트위터] 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오른쪽)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자사의 파멸을 예고한 인터뷰였냐” “몰락할 가상화폐가 테라일 줄은 저 사람도 몰랐겠지”.

한국산 가상화페 ‘루나’의 폭락이 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루나와 테라USD(UST)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최근 발언이 주목 받고 있다. 루나 폭락 일주일 전 인터뷰로 공개된 비관적 전망이 예언이 됐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5일 체스 관련 인터넷매체 ‘체스닷컴’과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기업이 향후 5년간 얼마나 남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웃음을 터뜨리며 “95%는 죽을(몰락할) 것이다. 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일도 재미있겠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95%는 죽을 것”이라고 수 차례 반복해 강조했다.

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9개월여 만에 4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

당시 권씨의 인터뷰 내용은 국제 가상화폐 거래소 데리비트 트위터에 지난 5일 공개됐다. 이후 나흘이 지난 9일 UST와 루나의 페그가 깨졌다. 두 가상화폐의 가치는 권씨의 인터뷰 1주일 뒤인 지난 12일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지난 12일 트위터에 올린 과거 인터뷰 영상은 사흘 만에 250만건 넘게 조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게코를 인용해 최근 일주일 동안 UST와 루나 시가총액이 450억 달러(57조7800억 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UST 가격은 현재 14센트이고, 루나 가치는 휴짓조각과 다름없는 0.0002달러다. 우리돈 0.26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업계는 권 대표가 주장한 ‘스테이블 코인’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루나와 UST의 붕괴로 인해 전반적인 암호겨화폐(가상통화) 가치가 흔들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달러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마저 흔들렸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암호화폐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겠지만 탈출구가 좁다”고 전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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