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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호 만난 이창용 “기준금리 0.5%p 인상 완전배제 단계 아니다”
尹정부 출범 후 부총리-한은총재 첫 회동…“재정-통화 정책공조 강화”
“물가 등 경제상황 엄중…정부-중앙은행 긴밀 소통으로 신뢰성 제고”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으로 만나 물가·민생 안정 등을 위해 통화와 재정의 정책조합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 총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6일 오전 조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현 경제상황과 향후 정책 및 공조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간담회에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이들은 먼저 최근 우리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 긴축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성장 둔화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엄중한 국면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높은 물가상승세로 인해 민생경제 어려움이 확대되고, 거시경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거시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기재부와 한은은 밝혔다.

이에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지금의 엄중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양기관간 긴밀한 협의 하에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만들어가는 한편, 양 기관간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정책공조를 강화하고 정책신뢰성을 높여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총재는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미 금리차 역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향후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해 빠른 속도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은 총재가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재는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그런 고려(빅 스텝)를 할 필요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보고 7∼8월 경제 상황, 물가 변화 등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우리나라는 아직 데이터 등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빅 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화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좀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율(물가 상승률)이 8%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적어도 두 차례 이상 50bp 올릴 것이란 점은 시장에 반영돼 있다”라며 “우리나라 상황은 미국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미국과의 금리 차만을 염두에 두는 것보다는 성장, 물가 등을 보고 그에 맞춰서 대응하는 것이 낫다”라고 설명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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