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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400만원? 이젠 반도 못 번다” 배달기사 전성기 끝났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오토바이들이 운행 중이다. [김민지 기자/ jakmeen@]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월 400만원은 거뜬히 벌었는데, 이젠 절반도 못벌 듯” (배달기사 A씨)

“‘콜사’, ‘콜사’ 해도 이렇게까지 없을 줄은 몰랐다” (배달기사 B씨)

배달기사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배달앱 이용자 및 결제금액이 빠지면서 동시에 배달기사들의 한숨소리도 깊어지고 있다. 팬데믹과 동시에 몸집을 불린 배달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굿즈가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 업종별 소비자 결제금액의 상승, 하락을 조사한 결과, 4월 대비 4월 결제금액이 가장 많이 허락한 업종은 배달업종이었다.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지난 3월과 4월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으로 업종별 대표 리테일에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배달 업종의 금액이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극장과 항공, 그리고 여행 업종은 결제금액이 오히려 증가했다.

배달 결제액이 줄어드는 데는 지난 달 19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엔데믹’ 상황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식당을 직접 이용하는 대면 활동 증가로 배달 주문이 감소하는 것이다.

현장에선 ‘콜사(Call+死)’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배달 주문 횟수가 현저히 줄어 콜이 거의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13일 배달 커뮤니티에는 콜이 사라졌다는 의미의 '콜사(Call+死)'를 언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배달기사들의 한숨은 갈수록깊어지고 있다. 이날 배달 커뮤니티에는 “콜사 퇴각(콜이 없어서 퇴각한다)”, “콜사 콜사 그래도 이렇게까지 없을 줄이야. 역대급 압도적 최악의 날이었다” 등 배달 주문이 줄어 고통받는 이들의 글이 이어졌다. 하루동안 한 건밖에 처리하지 못했다며 “초라한 나의 모습”이라며 호소하는 글도 올라왔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배달기사들의 매출 타격은 더 막대하단 전언이다. 지방에서 배달을 하고 있다는 기사들은 "오토바이로 배달하는데 시간당 1만원 찍혔다. 유류비가 더 든다", "난 시간당 4000원 찍혔다"며 매출에 대한 허탈함을 드러냈다. 한 배달업체에 따르면 배달 성수기가 절정을 이뤘던 작년 12월 기준 전업배달기사의 월평균 수입은 445만원, 중위 수입은 420만원(소득세 포함)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이 이뤄지자 과거 평균 소득은 언감생심이 된 것이다.

한편 일각에선 4, 5월을 맞아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앱 활성이용자수 추이를 봐도 4~5월은 매년 이용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수기가 지나면 다시 점차 회복될 거란 예측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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