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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지는 삶’ 文에 “편안해보였다”…임종석, 사저 ‘깜짝’공개[종합]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종석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5년 임기를 마친 뒤 고향으로 온 문재인 전 대통령이 11일 별다른 일정 없이 퇴임 대통령으로 '자연인'의 삶을 즐겼다.

사저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오늘 다른 일정 없이 사저에서 푹 쉬고 서재 정리 등 귀향 정리를 했다"고 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의 대문 밖 출입은 없었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간간이 마당을 산책하고 손님을 배웅하는 등 이유로 사저 밖으로 얼굴을 내비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민주당 인사들과 청와대 참모 등이 이날 사저를 방문했다.

김태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 양정철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종석 전 비서실장,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박경미 전 대변인 등이었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편안해 보이셨습니다. 대통령님 퇴근과 양산 가시는 길에 뜨겁게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라며 사저 내부와 문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문 전 대통령과 임 전 실장은 카메라를 향해 환히 웃었다. 사진 속 장소는 거실로 추정된다. 창은 통유리로 시공해 개방감을 더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문 대통령을 만난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를 나서고 있다. [연합]

박 전 수석은 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페이스북에서 "아침에 뵌 대통령의 얼굴은 마치 5년 전 모습 같았다"며 "대통령직에서 자유로워진 지 딱 하루 만인데 어쩌면 그렇게 생기가 넘쳐 보이는지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박 전 수석은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앞서 사저 인근 통도사 방장이자 조계종 종정인 성파스님과 통도사 주지인 현문스님을 만난 이야기도 소개했다.

전날 문 전 대통령 귀향길에 햇무리가 보였는데, 이는 문 전 대통령에게도 상서로운 일이라는 덕담을 전했다는 것이다.

박 전 수석은 "(문 전 대통령)당신 말씀대로 '잊혀진 삶' 가운데 훨훨 자유로워 지시기를 빌어본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김정숙 여사가 사저에서 관계자와 대화하는 모습. [연합]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해방된' 전직 대통령으로 일상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밑단을 바지 밖으로 낸 분홍색 계열의 밝은 셔츠를 입고 소매를 약간 걷었다. 혼자 사저 마당을 걷고, 고양이를 안은 채 마당에서 산책하는 모습은 멀리서도 볼 수 있었다.

전날 귀향을 환영하는 시민 수천명이 몰린 평산마을에는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문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한 시민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0일 귀향해 평산마을을 중심으로 사저와 가까운 주변 5개 마을 주민 60여명을 초청해 다과회를 했다.

다과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문 전 대통령께서 '와서 기분이 좋다', '주민께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는 취지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전직 대통령이 사는 집이라 다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둘러보니 일반 가정집과 똑같았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평산마을 주민이자 문 전 대통령 사저와 가까운 곳에 사는 신한균 도예가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그냥 평범한 전원 주택"이라며 "경호동을 빼면 그리 넓지도 않다"고 했다.

사저 앞에는 문 전 대통령 비판층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오전 일찍부터 스피커로 '새마을 노래'를 틀고 1인 시위를 했다.

점심 무렵에는 문 대통령 비판 단체 회원 수십명이 집회를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하던 중 지지자를 만나 3차례나 '해방'이라는 표현을 썼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뒤 수차례에 걸쳐 임기를 마친 뒤에는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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