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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 인사이트] 증시 어렵지만…전기차·리오프닝 저가매수 할만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상했다.

금리를 올린 배경은 다양하다. 첫째, 정책 결정은 총재의 단독 권한이 아닌 금통위원 다수의 합치에 근거한다. 즉, 총재가 없더라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언제든 통화정책을 바꿀 수 있다.

둘째, 국내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4월 금통위 당시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4.1% 상승한 바 있다.

셋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할수록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지는데, 이는 곧 해외자본 유출로 이어진다.

주식시장은 특히 세 번째 배경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연준의 통화긴축은 주가 변동성 확대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가 좁혀지는 것을 넘어 역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르면 올 하반기에 한미 기준금리의 높낮이가 달라질 수 있는데(5월 한국 기준금리는 1.50%,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1.00%) 이때 어떤 일이 나타날지 투자자 입장에선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과거를 돌아보면 1999년 5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수치로 발표된 시점부터 2022년 5월 현재까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레벨은 3번 역전된 사례가 있다. 먼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부터 2001년 2월까지다. 다음은 ‘차이나 플레이’가 성행한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고 마지막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된 2018년 3월부터 2002년 2월까지다. 현재 시점은 이중에서 세 번째 국면과 유사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경기 흐름에 있다. OECD가 발표하는 한국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국면은 기준선 100을 상회하는 경기 확장기다. 반면 세 번째 국면은 경기선행지수가 지금처럼 기준선 100을 향해 하락하는 경기 둔화기다.

경기 흐름을 감안하면 세 번째 사례를 살펴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세 번째 국면에서의 코스피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다. 주식 투자에 불편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과 투자자별 수급도 주가에 불리하게 움직인 바 있다.

다만 전체 주식시장이 흘러 내려도 모든 업종과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건 아니다. 개별 종목의 경우 상승 재료만 있다면 시장과 다른 궤적을 그리면서 강세를 유지한다. 과거 2018년에는 건설, 기계가 남북정상회담 기대로 부상했고, IT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신규투자 증가와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상승했다. 과거와 모든 게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이번에도 분명 개별 업종에서 양호한 흐름이 확인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정황상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업종은 두 가지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2차전지 업종과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며 회복 신호를 나타내는 리오프닝 업종이다. 추후 기준금리 인상과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나타나더라도 전술한 성장 모멘텀과 상승 잠재력을 보유한 업종과 종목은 다시금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시장 흔들림으로 주가가 빠지긴 했으나 해당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는 장기적으로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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