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중국 경축사절단 접견…習주석, 친서 전달
中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존중…한중일 FTA 조속한 구축 추진”
中 “한중 전략적 소통 강화해 자유무역체제 수호 함께할 것”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고 “중국 측은 한국 측이 제9차 중한일(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존중하고, 중한일(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 용산 대통령실 5층에서 왕 부주석과 중국측 경축사절단을 접견했다. 윤 당선인은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경축사절단에 이어 용산 집무실에서 네 번째 외빈으로 중국사절단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경륜이 풍부하신 왕 부주석님을 만나 뵙게 돼 아주 기쁘다”며 “당선 이후에 시 주석님께서 친서도 보내주시고, 직접 축하전화도 주셨다”고 밝혔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며 “시 주석님은 특별히 저를 보고 시 주석님을 대표해 대통령님의 취임식에 참석해 대통령님의 리더십 하에 발전하고,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길 축원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님께서는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시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고 말했다.
왕 부주석은 “중한(한중) 양국은 서로에 있어서 우호적 이웃이자 협력적 동반자다. 수교 30주년 이래 양국 관계는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거두었고 공동이익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현재 세계의 역경 속에서 중한(한중)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상대방에 있어서 지역, 나아가 전 세계에 있어서 중요성은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주석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다섯 가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로 결정된 한중 정상 교환방문과 고위급 간 교류·소통 강화, 실질 협력 증진을 통한 상호존중과 협력에 기반한 한중관계 구현이라는 대중 정책을 발표했고, 중국 측은 이에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은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원활한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며 “양측은 각 레벨의 대화와 교류를 활성화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왕 부주석은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하게 마무리하고 제3국 시장 협력 강화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국민우호 증진을 강조하며 “양측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상통하며 인문적으로 친근한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수교 30주년과 중한(한중)문화교류의 해 개최를 계기로 양국 우호 증진 행사를 더 많이 설계하고 실시함으로써 양국 관계 발전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왕 부주석은 다자조율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측은 한국 측이 국제 및 지역문제에 대해서 더욱 큰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한국 측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서 다자주의 및 자유무역체제 수호에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및 글로벌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저희(중국)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민감한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는 것”이라며 “중국 측은 남북 양측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진정으로 지지하고 소통을 강화해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안정 및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 확보, 경제·공급망·보건·기후변화·환경(미세먼지)·문화교류 등 분야 중심 협력 확대를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문희 외교비서관,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첸 커밍 상무부 부부장, 장 쉬 문화관광부 부부장, 우 장하오 외교부 부장조리, 수 징 부주석 비서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