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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불시착 스위스의 봄, 6월에야 찬란한 불시착
한달 늦는 봄, 만년설 아래 알프스 꽃길
‘사랑의 불시착’ 효과 지구촌 성지 된 곳
브리엔츠 호수 일대 중앙 알프스의 춘흥
뮈렌,쉴드호른,리기산 꽃과 설산의 조화
지속가능성 구축, 수력 후니쿨라로 등정
트와이스의 베른,루체른,엥겔베르크,튠
인터라켄,시그리스빌 청정 알프스 호위
시골장터 멋진 풍경 속, 현지 문화 호흡
알프스열차,전기버스·선박 지속가능 담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알프스는 6월이 봄이다. 스위스의 봄은 느리게 오기에, 그곳에 가면 희망의 봄을 또 맞는다.

요즘 K-드라마 덕분에, 브리엔츠 호수를 비롯해 인근 튠, 그린델발트, 루체른 등엔 글로벌 관광객이 몰린다.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에서 현빈이 피아노를 친 브리엔츠 호변엔 새벽 부터 긴 줄이 늘어선다. 손예진-현빈-서지혜의 운명적 만남이 이뤄진 튠 인근 지그리스빌 다리도 마찬가지다. 한국 덕분에 리오프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스위스는 여러 이유로 한국을 참 좋아한다.

쉰트로흔 뮈렌
슈토트산
꽃과 만년설을 조화롭게 이어주는 베르니아 특급열차

‘리기산에 오르면 요를로우리오 요를로우리, 사랑하는 님있네 요를로우리오 요우리~’

독보적인 요들송 가수 김홍철이 찬사를 보내고 ‘슈돌’의 건나블리 남매가 순수의 시선으로 경탄해마지 않았으며, 국민MC ‘뭉뜬’ 김성주가 하늘나라 같다더니 선친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던 리기산.

한달전 까지만 해도 운무와 설산으로 유명했지만,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초록의 대지 위에 찬란한 햇살을 받은 봄꽃과 호수의 조화가 반전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엥겔베르크 꽃밭에서 본 티틀리스 설산

▶뮈렌, 쉴트호른, 슈토스= 스위스관광청은 6월 알프스 봄풍경의 대표주자로 007영화 제임스본드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쉴트호른 알멘드후벨 꽃길을 내세웠다.

쉴트호른으로 가는 케이블카 출발점 뮈렌을 떠나 알멘드후벨에 이르면 레스토랑이 하나 있는데, 이 근처에서 꽃길이 시작된다. 꽃길을 산책하는 30분 동안 고개를 들면 웅장한 알프스 봉우리들이 인사를 건넨다. 6~9월 150여종의 알프스 야생화가 피어난다.

알펜로즈와 에델바이스들이 피어있고 나비들이 춤을 춘다. 최근 새로 단장한 어드벤처 놀이터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자연 속에 더했다. 대형 곤충과 대형 알프스 식물 포토존도 있고, 우유 짜기, 치즈 만들기 체험도 한다.

“얌모,얌모” 노래가 떠오르는 친환경 후니쿨라(푸니)

친환경 후니쿨라(푸니)로 오르는 슈토스 산의 프론알프슈톡 능선 코스 역시, 한 달 전 한국에서 만난 봄과는 색다른 스위스의 봄 꽃길 중 하나다. 가파른 길을 따라 743m의 고도를 단 7분 만에 오르는 푸니의 뚝심이 감동스럽다.

프론알프슈톡 산자락, 해발 1300m 슈토스 마을에 이르면, 햇살 찬란한 고원이 나오고, 우리(Uri) 등 열 개가 넘는 호수, 첩첩산중 알프스 파노라마, 리멘슈탈덴 계곡 풍경이 펼쳐진다. 초록 들판 위를 장식한 들꽃의 향연은 거대한 캔버스에 그려진 회화다.

엥겔베르크 목가적인 농가마을
스위스 소는 누가 안키워도 대자연속에서 잘 큰다

▶리기, 엥겔베르크, 체르마트, 취리히= 야생화의 천국, 요들송의 소재, 리기 루트 중에선 리기-칼트바트에서 우르미베르크로 향하는 코스가 가장 아름답고 인기가 높다.

고지대 루트는 리기-칼트바트를 출발해 샤이덱 방향으로 간다. 루체른 호수를 굽어보며 걷다가 ‘개털리’ 갈림길 아래로 간다. 개털리(里)는 비우면(面) 소속일 것 같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브룬넨 쪽으로 가는 동안, 우리(Uri)알프스·호수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마음의 티끌들을 모두 털고 비운다.

북부 알프스 클래식 루트 14개 고갯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엥겔베르크이다. 인근 티틀리스산 자락 엥슈틀렌알프에 이르면 수천의 알펜로즈, 고즈넉한 가옥, 엥슈틀랜 호수의 삼색 풍경에 취한다. 호수가 이들을 반영해 또하나의 절경을 내놓으니 감흥이 두배다. 호숫가 숙소 인근에선 낚시, 바비큐,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마테호른 하이킹

리오프닝 스위스 홍보대사, 배우 이시영이 최근 찾았던 체르마트 마테호른 역시 푸니로 오른다. 핀델 빙하 발치에 있는 탤리넨에서 ‘초록 호수’라는 뜻의 그륀제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호수 주변, 6월의 봄 야생화가 생명력을 뽐낸다.

취리히의 뒷동산 위틀리베르크 하이킹은 취리히역에서 기차를 타고 어느정도 높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위틀리베르크 정상에 있는 우토 쿨름에서 능선 길을 따라 알비스 고개까지 구릉지대를 지나면, 취리히 도심과 취리히 호수, 스위스 중앙의 알프스가 펼쳐진다.

K-팝 걸그룹 트와이스의 랜덤댄스로 유명한 스위스 수도 베른은 연두색 봄빛으로 완전히 갈아입었다. 스위스 중앙부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구역은 서쪽 베른부터 시계방향으로 부르크도르프→빌리자우→루체른→엥겔베르크→융프라요흐→브리엔츠→그린델발트→인터라켄→시그리스빌→튠→베른이 한바퀴 감싸고 있다. 아름답고 건강한 곳이라서, 세계적인 예술문화, K-드라마, K-팝의 족적이 숱하게 많다.

베른 전경

▶우리네 오일장과 어딘가 닮은 스위스 장터= 우리에게 장터국밥이 있다면 스위스엔 장터샐러드가 있다. 제주 민속시장이 2,7일, 동해 북평장이 3,8일, 완주 고산시장은 4,9일 오일장인데, 어디든 장터샐러드가 있는 스위스 지방도시 장터는 대체로 3일 혹은 7일장, 주 1~2회 특정 요일에 선다.

루체른 장터는 화,토요일 로이스 강변에 서는데, 로컬푸드 채소, 갓 구운 빵, 중앙 스위스에서 만든 치즈가 거래된다. 취리히 호반의 뷔르클리플라츠 광장 화,금 장터는 제철 꽃, 아나바다 중고벼룩시장 형태로 선다.

화, 토요일 마다 열리는 루체른 장터
바젤과 베른 사이, 1321년 개장한 솔로투른 장터

유네스코 세계유산 3개의 고성을 거느린 벨린초나 장터는 토요일 건조육과 치즈,과일 거래가 활발하고, 스위스 불어권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뉴샤텔 장터는 화,토요일에 열린다.

오는 6월 16~19일 세계적인 예술축제 아트바젤이 열리는 바젤과 베른 사이 700년 된 솔로투른 장터, 고풍스런 골목 사이의 그라우뷘덴 쿠어장터, 강과 벽화 건물의 호위 속에 정담이 넘치는 샤프하우젠 위클리장터는 시장 자체가 인생샷 배경지이다.

이밖에 제네바 외곽의 작은 마을, 카루주 장터, 불금에 만나는 비스프 파머스 마켓, 베른의 분데스플라츠와 배렌플라츠 장터가 현지인과 소통하며 문화를 공유하는 명소들이다.

제네바 외곽 카루주 장터

▶“얌모, 얌모!” 지속가능 후니쿨라,기차,버스,배= 스위스 관광의 지속가능성(Swisstainable)은 세계적인 모범 시스템이다. 자연과의 근접, 원형 그대로의 현지문화 체험, 로컬푸드 체험, 오래 머물며 깊이 파보는 여행으로 요약된다.

'얌모, 얌모..' 흥겨운 아리아로 유명한 후니쿨라(푸니:Funi)는 수력으로 가동된다. 1899 년부터 전기나 배기 가스없이 운행되고 있다.

인터라켄에선 전기 포스트버스를 타고 산과 호수가 있는 휴양지로 편안하면서도 환경친화적으로 여행 할 수 있다. 체르마트는 전기 버스만 타는 차량 금지 마을을 표방한다. 취리히 등 대도시 곳곳에서 전기버스를 대거 활용해 탄소배출 제로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

스위스 당국은 지난해 전기추진 선박(MNE 체레지오) 까지 도입했다.

알프스 특급열차

매일 9000대의 기차가 스위스 연방철도 3000㎞ 가량을 운행한다. 스위스 최대 운송 회사인 SBB는 수력 발전으로 열차용 전기를 생산, 탄소중립 100% 달성했다. 알프스 한복판을 지나는 ▷빙하특급 ▷베르니나 특급 ▷루체른-인터라켄 특급 등은 파노라마 차창이라 달리면서 호수와 들꽃 초원 등 속 시원한 풍경을 영화 스크린 처럼 보여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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