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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상에도 핸들 꽉...15세 무면허 우크라 소녀 4명 구해
15세 우크라이나 소녀 리사 체르니셴코. [텔레그램 캡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면허도 없는 우크라이나 15세 소녀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부상 당한 시민들을 차에 태우고 대피한 사연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CNN,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에 사는 리사 체르니셴코(15)가 지난 5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성인 남성 3명과 여성 1명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연은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의 텔레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포파스나는 격렬한 교전이 진행 중인 돈바스 지역에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대피 도중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았고, 운전자를 포함한 남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당한 운전자 대신 운전 면허가 없는 체르니셴코가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18세 이상부터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피난길에 지뢰가 매설된 구간을 지나던 도중 체르니셴코는 러시아군의 총격을 받아 다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총격을 받을 당시 한때 자동차 엔진이 꺼지기도 했지만 그는 끝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

체르니셴코는 다친 다리로 약 32㎞을 더 운전했고, 결국 우크라이나군에 발견돼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면허증은 없었지만 긴급 상황이기 때문에 운전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운전을 할 줄 아느냐’는 질문에 그는 “7살 때부터 엄마가 가르쳐줬다”고 답했다.

체르니셴코가 구한 이들은 가족은 아니었다. 체르니셴코는 7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 포파스나에서 대모와 함께 살아왔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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