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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대비 습관 생겼다” 홍진경도 투병했던 ‘침묵의 女살인자’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모델 겸 가수 홍진경이 최근 방송에서 난소암 투병 경험을 언급하며 "항상 죽음을 대비하며 사는 습관이 생겼다"고 털어놓아 주목을 받은 가운데, 난소암의 증상과 치료·예방 방법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8일 의학계 등에 따르면 난소암은 병세가 크게 악화될 때까지 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여성 살인자'로 불린다. 실제로 난소암 환자 중 상당수는 암이 상당히 전이된 후 병원을 찾기에 난소암은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난소암은 여성의 생식기관인 난소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증상을 뜻한다. 1기는 암이 난소에만 한정됐을 때, 2기는 암이 자궁·나팔관·골반 등으로 전이됐을 때, 3기는 암이 간·대장·소장 등 복강내 기관으로 번졌을 때, 4기는 암이 뇌·폐 등으로 전이됐을 때를 말한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평균 주기보다 배란이 많은 여성은 난소암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직계 가족 중 난소암을 앓은 사람이 있어도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발병 확률이 높다.

난소암의 5년간(2014~2018년) 상대 생존율은 65.2%다. 이는 자궁경부암(80.5%), 유방암(93.3%)보다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재발성 난소암에서 이차 종양 감축수술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다. 국립암센터 임명철·박상윤 교수 연구팀은 2805명의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상대로 36편의 연구에 대해 메타 분석을 한 결과, 완전 또는 최적 종양절제율이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4408명의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57편의 연구에서 여러 변수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후 연구 크기를 가중치로 사용한 선형 회귀분석을 진행한 결과, 완전 또는 최적 종양절제율이 10% 증가할수록 생존 기간은 각각 8.97%, 7.04% 증가함을 확인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홍진경은 지난 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개그맨 이영자와 제주도 여행을 즐기던 중 난소암 투병 당시 이야기를 했다. 홍진경은 2013년께 난소암을 선고 받았으나 완치했다.

홍진경은 "항암 치료를 받던 시절 제주에서 요양했다"며 "숲을 걷고, 아무도 알아보지 않는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며 치유를 받았다"고 했다.

이영자는 이에 "말은 쉽게 항암 치료라고 하지만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인생에서 죽느냐 사느냐를 경험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홍진경은 "항상 죽음을 대비하며 사는 습관이 생겼다"며 "치료 전에는 방송 일에 대한 철학이 없었다. 그냥 출연료 벌려고. 언니가 하라니까 했다"고 했다.

홍진경은 "항암 치료를 받을 때 몇 시간씩 걸리니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다운 받아 갔다. 깔깔대며 웃고 몇 편 보고 나면 치료가 끝났다"며 "그 다음부터 웃음을 주는 일에 철학적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자부심이 생겼고, 예능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또 "난 이제 너무 좋다. 몸도 완치됐고 모든 게 편하다. (일도)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한다"며 "내 옆 언니들과 친구들이 있어 나름 행복히 살았다. 언니가 없었다면 방송 생활을 어떻게 했을까 싶다"고 했다.

이영자는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며 "진경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언니들 걱정할까 봐 심각하게 말을 안 했다. 내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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