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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친구 같은 대통령 되고 싶었다…대통령직, 선뜻 '행복하다' 못 할듯"
[KTV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국민에게 친구 같은 대통령, 국민들이 뭐든지 어려움이 있으면 와서 하소연을 하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방송된 KTV '문재인 정부 5년 다큐-특별편:문재인의 진심'에서 전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도 힘들지만 국민께서 더 힘드셨을 텐데 국민들이 오히려 저한테 많은 위로와 격려를 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대통령직 수행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2월 '미래과학자와의 대화'에서 '현재 대통령으로서 행복한가'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 "네 행복합니다"라며 "제가 국민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 진행자는 2017년 이 일화를 소환해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 됐는데, 똑같이 한번 질문을 드려보고 싶다. 행복하셨냐'고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때는 2017년, 처음 출발할 때, 싱싱할 때"라며 "지금은 그렇게 쉽게 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직책을 수행하는 것이 행복하냐고 생각한다면, 너무 힘들어서 선뜻 그렇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여러 가지 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어 낸 그런 부분에 대해서, 또 국민들로부터 지금도 받고 있는 과분한 사랑, 그런 걸 생각하면 여전히 행복하다"며 "아마 그건 퇴임하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KTV 캡처]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취임 초기 남북관계가 "불안한 상황 정도가 아니라 전쟁의 먹구름이 가득 찼다고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며 "이것을 반드시 대화 국면으로 바꿔야 할, 그렇게 해야 할 그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보다리 대화에 대해 "처음에는 한 5분, 또는 길어야 10분, 잠시 휴식하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는데, 서로 이야기가 진지해지면서 30분 정도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비화를 밝혔다.

이어 "남북 두 정상이 통역이나 배석자 없이, 진솔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장소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에는 '국민께 드리는 대통령의 마지막 편지'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5년의 임기를 마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나날이었다. 그때마다 도리어 벅찬 순간을 만났다"고 했다.

이어 "평화 올림픽을 만들어낸 평창에서, 숨 가쁘게 돌아가는 방역 현장에서 우리 국민은 언제나 깨어 있었다"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이 제게도 자신감과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연합]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그동안 동행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이제 홀가분하게 제 자리로 돌아간다. 그동안 받았던 많은 사랑과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함께 나이드는 아내와, 함께 원래 있었던 남쪽 시골로 돌아가 노을처럼 잘 살아보겠다"며 편지를 끝맺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오는 9일 주요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6시에 퇴근해 청와대를 떠나 외부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이후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사저가 있는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로 이동할 계획이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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