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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만원→1만원, 이게 실화야?” 너도나도 믿고 샀는데, 이럴수가
[쿠팡플레이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 주식이라 떨어질 때마다 소량씩 ‘줍줍’했는데 상폐되진 않겠죠?” (투자자 A씨)

“고점에서 물 계속 타고 있는데 끝이 안 보이네요. 물도 그만 타야 할 것 같아요” (투자자 B씨)

“그래도 믿어보려고 했는데 더 잃기 전에 손절해야겠죠?” (투자자 C씨)

미국 증시에 야심차게 상장했던 ‘쿠팡’의 추락이 끝이 없다. 한때 69달러(한화 약 8만7000원)에 달했던 주가가 12달러(1만 5000원) 밑으로 떨어지며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국내외 개미 투자자들은 물론 미국 유명 대학 및 자선단체, 투자기관까지 수천억원대의 손실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쿠팡은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10.32% 급락한 11.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이후 최저가다. 장중 한 때 11.9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공모가 35달러였던 쿠팡은 상장 첫날 69달러 최고가를 찍은 후 14개월 동안 줄곧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월 17달러까지 떨어졌을 때만 하더라도 ‘바닥’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하락하더니 급기야 12달러선 마저 무너졌다.

[쿠팡 제공]

국내외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손절한 내가 승자”라는 자조섞인 반응까지 나온다. 한 개인 투자자는 “-1%일 때 일찌감치 90% 손절했다. 10%는 남겨뒀지만 수천억원 손실을 보고 있는 기관들을 생각하면 뿌듯하기까지 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투자자는 “1월에 -40%에서 손절했는데 그때 하길 잘했다”고 자조했다.

개미 투자자들 뿐 아니라 미국 유명 대학, 자선단체 등 각종 기관들도 막대한 손실 보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대학 랭킹1위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기부금을 쿠팡 주식에 투자했다가 3000억원이 넘는 손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쿠팡이 주가를 뒷받침할만한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 주가 급락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쿠팡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20년 5500억원 가량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누적 적자금액만 5조원에 달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쿠팡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요인이 이미 실적에 반영됐다고 판단하며 쿠팡의 목표주가를 37달러로 제시했다. 잭스인베스트먼트도 쿠팡 주식 거래가 수개월 내에 회복될 것이라 내다봤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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