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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스텝 강타…고개숙인 코스피·채권·환율
국내 증시, FOMC發 파장
美 10년물 국채금리 3.5%
원달러 1300원대 가능성도
코스피 2600선 지지도 위태
글로벌 인플레 안정 여부 촉각
우크라戰·中 봉쇄도 최대 변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있지만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라는 조언이 지배적이다.

4일과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루 새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쇼크 이후 가장 큰 폭의 급등락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고 3.10%까지 기록하며 3%대에 올라섰다.국내 금융시장도 주식과 원화가치, 채권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충격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증시는 2600선 지지선이 다시 시험받고 있고, 환율은 1300원대 돌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3.4%를 넘긴 채권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유력해지며 3.5%선 지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시장의 경우 다른 증시와 비교해 미리 빠진 측면이 있다”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폭락 가능성은 크지 않고 당분간 박스권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표주들이 상대적으로 잘 버텨줄 것으로 보이고, 인플레이션 비용을 감소시키거나 전가할 수 있는 회사들이 주가에 있어서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변수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여부와 중국 봉쇄조치 해제 등이 꼽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좌우하는 것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상하이 봉쇄조치인데 두 가지 변수 모두 예측이 어렵고, 시장이 낙관할 수 있는 변수는 아니다”면서 “(두 변수가)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금리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자동차 업종을 추전 섹터로 꼽았다.

향후 2~3개월 동안 연준의 행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이 실제로 긴축 강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세 둔화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필요한데 4월 물가지표에서 유의미한 둔화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면서 “주식시장은 향후 2~3개월간 동안 물가 하향 안정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상단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당분간 빅스텝의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되는 최악은 막았지만 그래도 50bp 인상이 계속 지속된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기준금리도 연속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등 여전히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회사채 시장의 수요 회복에도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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