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식 초상화 최초 공개

“김형주 작가, 어려운 시기 고생많다고 보내”

文, 선물받은 그림 '공식 초상화'로…“한국화 검토했는데 이질적이어서
3일 오후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린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 문재인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초상화가 3일 청와대 본관에 걸렸다. 대통령의 초상화는 임기 마지막 정기 국무회의를 앞두고 걸리는게 관례다. 문 대통령의 초상화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옆에 나란히 자리 잡았다. 문 대통령의 초상화는 1980년생 김형주라는 작가가 그려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기전 각료들에게 초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일부 각료들은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다른 정부 때 어떻게 했는지 일일이 알지 못하지만 대부분 공식 초상화라고 한다"며 "무슨 작가들 선정하는 그런 식의 절차를 거쳐서 그 시기에 초상화가로서는 가장 (잘한다) 평가받는 분들 가운데 선정해서 작품 의뢰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그렇게 하기전에 김형주라는 신진 작가가 어려운 시기에 수고가 많으시다고 자기가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낸다고 나한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文, 선물받은 그림 '공식 초상화'로…“한국화 검토했는데 이질적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국무위원들과 문 대통령의 초상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 한명이 '직접 한번도 안 보신 거냐'라고 묻자 "그렇다. 이쪽(다른 대통령들)은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그냥 받아 두었는데 나중에 초상화 하는 시기가 와서 그렇다면 새삼 새롭게 할 것 없이 이 초상화가 어떤가 하고 두루 의견을 들어봤다"며 "청와대 내부에서는 다들 작품이 좋다고 평가가 됐고 또 전문가들도 대체로 그런 의견이었다. 굳이 옛날같은 방식 없이 이왕에 선물로 받은 초상화로 하기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진을 보고 한다면 보정 작업을 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 할 시간이 없었다. 우리가 보기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초상화 장르 대가인 분들은 그런 절차로 초상화 선정되는 것을 아쉬워할수는 있다"며 "그분들께 양해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초상화를 한국화로 그리는 작가를 언급하며 "그 분이 제 초상화 그린 것 봤는데 정말 좋더라"며 "다만 역대 대통령 다 서양화로 했는데 혼자 한국화로 이질적으로 하는건 너무 결정하기가 어려워서 그건 다음에 달리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선물로 보내왔지만 그림값은 지불했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하기야 했겠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