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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이상 같이 보지마!” 요금인상 욕먹는 넷플릭스 또 무리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소년심판' 중 일부.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요금 올려 욕 먹더니…넷플릭스, 이용자 감소 대안이 ‘계정 공유’ 금지?”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전면 확대를 선언했다.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해오던 정책을 1년 내 전세계에 적용한다.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원인을 ‘계정 공유’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요금 인상과 계정 공유 금지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이용권(월 1만 7000원) 사용 시 최대 4명의 프로필을 등록,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복수 프로필과 동시 시청은 한집에 사는 ‘가구원’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가족이 아닌 지인들에게도 비밀번호를 공유했다. 온라인에서 공유할 이용자를 구하고 요금을 나눠내는 이른바 ‘계모임’도 활성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제한하고, 1개의 계정에 최대 2개의 ‘부가 계정’을 더해 개당 2000원 상당의 추가 요금을 받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페루, 칠레, 코스타리카 등 일부 국가에서 진행해오던 정책이다. 넷플릭스는 “1억명 이상이 공유된 암호를 사용하고 있다”며 계정 공유를 최근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는 2억 2160만명. 사실상 넷플릭스 이용자의 3분의 1이 돈을 내지 않고 있는 셈이다.

[123rf]

사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암묵적으로 용인해왔다. 2017년에는 공식 트위터에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이다”라는 글을 올렸을 정도다. 구독형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고, 구독료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장세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태도가 급변했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수는 2억 2160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20만명 줄었다. 유료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피콕 등 경쟁 OTT 추격도 거세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이용자를 유료 이용자로 전환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을 통해 “서비스 개선과 다세대 계정 공유의 효과적인 수익화를 통해 수익 증가를 가속화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물론 국내 OTT 업계도 넷플릭스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OTT는 물론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도 계정 공유를 금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1개 계정을 6개 프로필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 발표 주가가 폭락했다. 28일 기준 넷플릭스 주가는 199.52달러(한화 약 25만원)으로, 실적 발표 직전이었던 4월 19일 348.61달러(약 43만원) 대비 42% 하락했다(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최고가 690.31달러(약 86만원) 대비 71% 떨어졌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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