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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실적·자사주 매입 나섰지만…애플, 2분기 암울
시간외 거래서 하락 전환 ‘쓴 잔’
“中공급망 우려…아이폰 판매 주목”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애플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확대로 인한 공급망 우려에 발목을 잡혔다.

28일(현지시간) 애플은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973억 달러(약 123조5200억원), 1억5200만 달러(약 1930억원)로, 월가의 컨센서스 940억 달러(1억4200만 달러)를 웃도는 성적이다.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9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발표도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자사주 매입 액수(883억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급 규모다. 주당 배당금은 0.23달러로 작년 대비 5% 올렸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공급망 문제가 언급되면서 확 바뀌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엔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공급망 차질로 매출액이 40~80억달러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중국 내 수요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4% 안팎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프펀드는 애플 제품의 85%가 중국에서 조립생산되고 있으며, 애플 연간 매출의 20% 가량이 중국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의 주가 하락은 이미 상수로 자리잡은 애플의 강력한 주주환원정책보다 앞으로의 아이폰 판매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더 투자자에게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모건스탠리의 케이티 허버티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며 “앞으로 분기 실적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애플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205달러로 낮춘 JP모건의 새믹 채터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이 아이폰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떨어진 구글(알파벳)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장은 자사주 매입보다는 유럽에서의 광고 판매 부진, 유튜브 실적 부진 등 수익감소에 더 무게를 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형 기술주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애플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에게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구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실적 잔치가 펼쳐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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