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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동안 공짜로 보세요” 비싼 ‘넷플릭스 천하’ 끝난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중 한장면 [티빙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넷플릭스 ‘약발’ 떨어지니 티빙 바로 반격…역대급으로 돈 쏟아붓네!”

국내 OTT 시장을 주름잡던 넷플릭스가 주춤하고 있다. 요금 인상에 이어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서며 여론이 악화됐다. 그 틈을 타 ‘티빙’이 역대급 반격에 나섰다. 굵직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속 공개할 뿐 아니라 ‘10년 무료 이용권 제공’이라는 통큰 이벤트까지 걸었다. 반면, 넷플릭스는 최근 이렇다 할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는 상황이다. 총알을 장전한 티빙이 넷플릭스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이달과 다음달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출격한다. 장르와 형식도 다양하다. 이날 예능형 단편영화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에 이어, 29일 영화 ‘괴이’, 30일 예능 ‘떴수다’ 등이 연이어 공개된다. 다음달 13일에는 오리지널 드라마 ‘장미맨션’, 26일에는 리얼리티 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가 예정돼있다. 말 그대로 하루가 멀다하고 오리지널 콘텐츠가 쏟아지는 셈이다. 특히, 오는 6월에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웹툰 원작 드라마 ‘유미의세포들 2’가 공개된다. 현재 방영 중인 예능 ‘서울체크인’에 이어 연이은 히트작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근 브랜드 비주얼을 개편한 티빙. 총 32명에게 10년 프리미엄 이용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티빙 제공]

동시에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역대급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경품으로 무려 10년 프리미엄 이용권을 걸었다. 티빙 프리미엄 요금제의 연간 이용료는 12만5000원이다. 10년이면 약 125만원 상당의 이용권을 총 32명에게 증정, 4000만원을 쏟아붓는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부진한 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올 초 요금을 최대 월 1만7000원까지 인상한데 이어 최근 계정 공유 단속 조짐까지 보이며 뭇매를 맞고 있다. 현재 원칙적으로 넷플릭스는 같은 가족과의 계정 공유만 허용하고 있다. 가족 외 친구, 지인 등과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약관 위반이다. 이같은 ‘무단 가입’ 계정이 1억 가구에 달한다고 판단한 넷플릭스는 결국 칼을 빼들었다. 지난달 중남미 3개국(칠레·페루·코스타리카)에서 다른 가정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제작발표회 현장 [연합]

여기에 대표적인 ‘효자 콘텐츠’인 한국 오리지널이 뜸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1월 ‘지금우리학교는’ 이후 장기 흥행 콘텐츠가 없다. 오는 5월 6일 지창욱 주연의 드라마 ‘안나라수나마라’를 선보이지만, 전세계에서 흥행할 만한 장르물이 아니어서 반응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지난달 넷플릭스 국내 월간사용자수(MAU)는 1218만명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0만명 가량 감소했다.

한편, 티빙은 최근 KT ‘시즌’과 통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CJ ENM은 KT와 콘텐츠 공동제작·음원 사업 협력 등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KT 콘텐츠 자회사인 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시즌과 손잡고 몸집을 불려, 넷플릭스 천하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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