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천 변화 모습 조감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시가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km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공간구조를 개편한다. 단순 하천 정비를 넘어 문화·경제·휴식 등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생활공간을 바꿔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홍제 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의 물길을 따라 시민 일상의 휴식·여가 공간을 만들어 시민의 삶에 문화와 감성이 흐르게 하겠다”며 “서울 곳곳에 수(水)세권을 만들어 시민들이 수변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전 미래감성도시 전략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 ‘지천 르네상스’의 명칭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로 변경했다”며 “다소 낯설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지천’이라는 용어 대신 ‘수변’과 ‘감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시민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간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본격화와 함께 총 약 100억 원을 투입해 ▷유형별 사업모델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 ▷규제완화를 통해 수변 노천 카페 등 다양한 문화‧경제활동 도입 ▷깨끗하고 풍부한 하천 회복을 위한 수자원 활용계획 수립 및 하천시설물 디자인 개선 등 3개 과제를 우선 추진한다.

시는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상·중류)’에서 4개의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하천과 지역의 특성에 따른 선도모델을 마련해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연내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완공해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4개 시범사업 추진 공간. [서울시 제공]

우선 도림천은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변테라스 등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력을 유도하고 정릉천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홍제천의 경우 노천카페를 조성해 유럽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수심이 얕은 건천(乾川)인 서울시 내 하천이 약 30cm 수심의 풍부한 유량을 자랑하는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수자원 활용계획도 내년 하반기까지 수립한다. 수질이 양호한 하수재처리수, 유출지하수 등 도시 물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동네 하천을 산책로‧자전거도로 같은 ‘선형적 공간’에서 ‘일상적 모임과 만남의 공간’으로 진화시켜 만족도 높은 수변라이프를 생활권 곳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하고, 공공의 영역으로 한정됐던 하천이 민·관협력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2030년까지 이보다 큰 규모의 권역 단위의 ‘공공친수지구’를 중랑천, 안양천 등 5개소에 조성한다. 소하천 등 동네하천에는 수변테라스 카페, 쉼터 등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수변활력지점’ 3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단순히 하천의 물리적 구조를 정비하는 차원이 아닌 수변을 구심점으로 서울 전역을 매력적인 수세권으로 재편하는 작업”이라며 “서울 전역을 흐르는 하천을 새로운 서울의 매력거점으로 재편해 한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