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독일 야외수영장 수온 2도 낮춘다…러 가스 끊길 때 대비
베를린 16개 야외풀 수온 하향
“러시아 가스 수입 감축에 기여”
독일 베를린의 한 야외 수영장 모습. [타게슈피겔]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올 여름 독일 베를린 야외 수영장 수온은 예년보다 한층 낮아진다.

코로나 팬데믹 2년 후 여름 야외 수영장 개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수영장들이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에서 에너지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타게슈피겔, 가디언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불가리아에서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이 현실화하자 가스 가격이 오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유럽 최대 공공 수영장 운영업체인 베를리너 베더-베트리베(BBB)는 이번 주 개장하는 베를린의 16개 야외 수영장의 수온을 예년보다 2도 낮추기로 했다. 실내 수영장 온도는 1도 낮춘다. 어린이용 수용장과 테라피용은 예외다.

이들 수영장의 지난해 여름 평균 수온은 22∼24도였으나, 올여름엔 20∼22도로 운영되는 셈이다. 이들 수영장의 수온을 맞추는 데엔 가스가 연료로 사용된다.

BBB의 요하네스 클라인조르그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가스 수입을 줄이는데 기여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향 조정되는 온도는 수영장 이용자가 “거의 눈치채지 못할 수준”이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BBB는 최대 2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클라인조르그 대표는 이는 가스 가격 인상에 따른 조치가 아니라 베를린 상원과 조율된 ‘정치적 성명’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는 등 에너지를 무기로 위협하는 상황에 맞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치적 논의를 거쳐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35%에 달해 EU 안에서도 높은 편이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 석유, 가스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단기간에 낮추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작년 독일 가스 수요의 55%에 이른 러시아 가스 인도는 2024년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중단되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5%까지 감소할 것으로 독일 연방은행은 보고 있다. 올해 GDP가 2% 감소하는 데 이어 가스 부족이 정점에 달할 올 겨울이 지나 내년에도 추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야외 수영은 무더운 여름철 인기 있는 여가활동이다. 독일의 야외 수영장 이용객은 2018년 200만명으로 붐볐지℃만, 2020년에 100만명까지 떨어졌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