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로고(왼쪽)와 스마트폰에 비친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금 확보 실패 등으로 트위터를 인수하지 못하면 10억달러(약 1조2600억원)의 위약금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앞서 전날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가 제시한 주당 54.20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 44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인수가 성사됐다.

트위터 공시 자료에 따르면 위약금 조항은 머스크와 트위터 양쪽 모두에게 적용된다. 어느 한쪽이라도 합의에서 물러서면 상대방에게 10억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머스크는 자금 조달에 실패해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트위터에 10억달러를 내야 한다.

머스크는 상장기업인 트위터를 비상장사로 전환, 인수하기로 하면서 465억달러의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고 신고했다. 지난 21일 SEC에 신고한 내용을 보면 총 465억달러 중 255억달러는 은행 빚인 부채 조달(debt financing)이고 이 중 125억달러는 테슬라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형태다.

이번 거래에서 트위터 측의 재무 자문은 골드만삭스, JP모건, 알렌앤코가 맡았고, 머스크의 재무자문단은 모건스탠리가 이끌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과 바클레이스도 자문에 참여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6개월 뒤인 10월 24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당국의 승인 때문에 인수 완료가 지연되면 기한을 6개월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