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선 ‘10 vs 9’ 노원구…변수는 지역개발
10년간 보수 승리 두 번뿐이지만
시장 보선땐 오세훈 압승 지역
올 대선서도 근소한 표 차이
바이오의료 단지·광운대역세권 등
개발 사업 진행 속도가 민심 좌우

‘10 vs 9’. 3월 20대 대통령 선거 노원구 19개 동 개표 결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을 눌렀지만, 10년간 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였던 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개발사업을 여럿 앞둔 노원구가 6월 1일 지방선거 경쟁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파전으로 경선을 치르고 있다. 우선 노원구의회 의원을 3번 지낸 임재혁 전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임 후보는 “노원의 발전을 위해선 12년간 이어진 민주당 구청장이 바뀌어야 한다”며 “베드타운을 넘어 직주근접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유청 전 시의원 역시 출사표를 던졌다. 두 후보는 민주당 출신이지만, 안철수 후보를 따라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두 후보 중 한 명이 경선을 뚫고 국민의힘 노원구청장 후보가 된다면 민주당계 후보가 본선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후보등록을 하진 않았지만, 민주당에서는 오승록 현 노원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오 구청장은 지방선거 단수공천 예정자로 사실상 본선 경쟁이 확정된 상황이다. 오 구청장은 제8·9대 서울시의원을 지내고 2018년 민선 7기 노원구청장에 당선됐다.

오 구청장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와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 구청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발·유치 문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선 재선해야 한다”며 “4년간 정말 열심히 일했다. 노원 개발을 완수하기 위해 한 번 더 나왔다”고 했다.

노원구는 서울내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며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의 맏형으로 불렸다. 10년간 노원구에서 열린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승리한 경우는 단 2차례(2012년 19대 노원구 갑 이노근·2021년 재보궐 선거 오세훈)뿐이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2014년 6회 지방선거, 2016년 20대 국회의원선거,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2018년 7회 지방선거, 2020년 21대 국회의원선거,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노원구 갑·을·병 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다만 노원구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0개동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이 9개동에서 선택을 받으며 이 후보가 신승했다. 두 후보간 표차는 불과 5935표에 불과했으며, 이는 이번 대선 서울 내에서 3번째로 적은 격차(1.72%)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12.58% 차이로 승리하기도 했다.

변수는 대형 개발사업 추진과정에 대한 여론으로 꼽힌다. 노원구는 현재 서울에서 가장 큰 개발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창동차량기지·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을 통한 바이오 의료단지 조성을 앞두고 있다. 또 광운대역세권, 중계동 백사마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노원구의 경우 ‘민주당 텃밭’으로 부르던 시기는 지났다”며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경우 여전히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국민의힘 강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