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물가상승 전망 9년來 최고…집값 전망도 급등
2013년 4월 3.1% 이후 9년만
금리수준 전망 사상 최대
주택가격전망도 한달 새 10p급등

최근 유가 급등과 생활물가까지 덩달아 뛰면서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0년 만에 4%를 넘었다.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생필품을 고르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소비자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전망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시에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도 한 달 사이 10포인트(p) 나 올라갔다.

27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인데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요인도 뉴스로 자주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률을 높게 예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망과 관련해서는 "공공요금 대책 등이 얘기되는데 이런 소식이 바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고, 국외 요인들도 있다"며 "따라서 물가 불안 요인들이 당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에 금리수준전망지수(141)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한달 새 3월 136에서 5p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이 커졌다는 뜻이다.

새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기대감에 주택가격전망지수(114)도 한달 전보다 10p가 급등했다. 1년 뒤 집갑 상승을 내다보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팀장은 "실제 주택 가격은 지역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지만,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3월(103.2)보다 0.6포인트 올라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3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74·+3포인트), 현재생활형편(92·+2포인트) 지수가 오른 반면 생활형편전망(94·-1포인트) 지수는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114), 가계수입전망(99), 향후경기전망(87) 지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yj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