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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다 뒷목 잡았다” 나는 솔로 ‘이 남자’ 태도, 방심위 제재
SBS Plus·스카이TV 프로그램 ‘나는 솔로’ 4기에 출연한 남성 '영철'. [skyTV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데이트 예능 프로그램 보다 뒷목잡은 ‘이 남자’ 태도…제작진 잘못?”

출연진의 강압적인 태도로 논란이 일었던 SBS Plus·ENA PLAY 프로그램 ‘나는 솔로’ 4기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권고’ 조치를 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남성 출연자 ‘영철’이 여성 출연자를 향한 과격한 언행과 무례한 태도를 보이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방심위에선 출연자 행동에 개입하지 않는 ‘관찰예능’ 제작진의 역할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방심위에 따르면 방통심의소위원회(방심소위)는 최근 정기회의에서 프로그램 ‘나는 솔로’ 안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몰아세우거나 겁을 주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데도 제작진의 개입 없이 자극적으로 방송해 시청하기 불쾌했다’는 시청자 민원에 대해 방심소위는 최종 ‘권고’ 의결을 내렸다.

‘권고’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다. 본래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지만 해당 정기회의가 열린 지난 12일엔 한 위원의 공석으로 총 4인의 심의위원이 의결을 내렸다. ‘권고’ 결정은 해당 방송사에 대한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 않는다.

'나는 솔로' 4기 중 한 장면.[skyTV 유튜브 캡쳐]

앞서 ‘나는 솔로’의 남성 출연자인 영철은 여성 출연자를 향한 강압적인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은 여성 출연자를 다그치는 영철의 모습이 거북하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여성 출연자가 “(촬영의 충격으로)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중”이라고 심경을 토로하자 제작진이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영철은 “방송에서 보여진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던 모든 시청자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논란은 종결되지 않은 채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방심소위는 해당 제작진의 소명을 듣는 ‘의견진술’ 보다 수위가 낮은 ‘권고’ 조치를 내리며 ‘나는 솔로’가 제작진이 일일이 개입할 수 없는 ‘관찰예능’이라는 점에 집중했다.

정민영 위원은 “문제가 된 출연자의 태도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여기 안건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이른바 관찰예능은 실제 이 상황 속에 출연자들을 몰아넣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이런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본 포맷”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에 대해 일일이 개입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SBS Plus·ENA PLAY에 편성된 '나는 솔로'[SBS Plus 홈페이지]

다만 그럼에도 제작진의 개입이 필요했다는 일부 의견도 나왔다. 김우석 위원은 “제작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젠더 갈등을 넘어 인권이나 사회적인 여러 가지 가치 부분에 있어서도 생각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허투루 넘기기에는 어려운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고’ 의견을 제시한 윤성옥 위원 역시 “관찰예능이라도 안전사고가 나거나 그러면 제작진이 개입해야 되는 문제이고 이 사안도 제작진이 어느 정도 관여했어야 된다고 본다”며 “그 현장에서는 여성뿐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도 굉장히 강압적으로 느꼈을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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