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는 ‘김태리 콤부차’로 알려진 건강음료 전문기업 티젠농업회사법인을 인수했다고 26일 밝혔다.

IBKTS 엑시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한 지분 70%와, 김종대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 30% 중 15% 등 총 85%가 인수 대상이다. 현재 운용 중인 4호 펀드(약 1조원 규모)를 통해 약 800억원대에 다음달 인수 완료할 예정이다.

2000년 3월 설립된 티젠은 녹차, 홍차 등의 전통적인 차 제품에서 시작해 다양한 건강음료 제품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전남 해남에서 직접 운영 중인 20만㎡ 규모의 유기농 다원 등을 통해 최고 품질의 원재료를 확보, 경기 용인의 제조공장에서 완제품을 만들고 있다.

회사는 보이차, 녹차, 홍차, 허브차뿐만 아니라, 유기농 새싹보리차, 자몽쏙, 에너지티, 굿나잇티 등 다양한 건강 기능성 음료 제품들을 제조해 판매 중이다. 특히 2019년 세계 최초로 동결 건조된 콤부차를 분말 스틱형으로 제품화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407억원을 기록, 2020년(205억)대비 100% 성장을 달성했다.

녹차나 홍차에 유익균을 넣은 후 발효시켜 만드는 콤부차는 살아있는 유산균이 포함된 새콤달콤한 맛의 음료로, 낮은 칼로리와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탄산으로 인한 청량감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티젠 창업 이전에 아모레퍼시픽에서 오설록 사업을 주도적으로 담당했던 차 전문가 김 대표는 “콤부차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티젠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시점에, 다양한 중견 기업 성장 노하우를 가진 VIG파트너스를 새로운 투자자로 영입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철민 VIG 대표는 “2020년 초부터 2년여간 회사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오며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확고한 브랜드 위상을 구축한 상태임에 따라 향후 차를 기반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불모지와 같던 국내 차 시장을 개척한 김 대표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이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VIG는 거래 종결 이후 전문경영진을 영입하고, 공장 증설 등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번 티젠의 인수는 지난 4월 네이버쇼핑의 공식 물류 파트너사인 ㈜파스토에 대한 성장자금 300억원 투자에 이어 VIG 4호 펀드의 여섯 번째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