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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해상공항’…가덕도신공항 예타 면제 추진한다
국제선 운항·해상 매립방식으로 건설
예상 사업비 13.7조원, 9년8개월 공사
경제성 낮아 vs. 국토균형발전 고려
부산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이 최종 착공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총사업비 13조7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의 ‘해상공항’ 형태로 짓고, 2035년 개항하는 내용의 추진계획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이다. 정부는 가덕도신공항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계획’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의결된 추진계획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따라 지난해 5월 착수한 ‘가덕도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의 성과다. 이는 사업 후속절차의 밑그림으로, 향후 기본계획과 설계 등의 단계에서 추가 검토·보완을 거쳐 구체화된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 의결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정책적 추진이 확정됨에 따라 예타 면제를 추진한다. 오는 29일 열리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타 면제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가덕도신공항은 2025년 하반기 착공해 2035년 6월 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무회의에서 기본계획이 의결된 만큼 기재부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진계획의 기본방향은 ▷여객·물류 중심의 복합 기능을 가진 거점 공항 ▷활주로 관리 및 항공기 운항에 대한 안전이 확보된 공항의 신속한 건설 ▷수도권의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을 활성화하는 국토의 균형 발전 등이다.

활주로 배치대안 후보 [국토교통부 제공]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항공대 컨소시엄은 김해공항의 국제선만 이전한다는 전제로 가덕도신공항의 예상 수요를 2065년 기준 여객 2336만명, 화물 28만6000톤(t)으로 분석했다. 활주로 길이는 국적사 화물기(B747-400F)의 최대이륙중량 기준의 이륙 필요거리(3480m)를 고려해 3500m로 검토됐다.

최적배치안은 활주로 방향별·지역별 특성을 대표하는 5개 배치대안(남북배치 A·B·C안, 동서배치 D·E안)후보 중 순수 해상배치 대안(E안)이 선정됐다. 활주로를 남북으로 배치할 경우 인근 인구밀집지역에 소음 피해가 발생해 24시간 운영이 곤란하고, 김해공항과 진해비행장의 관제권 침범 및 군 비행 절차 간섭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토부는 전문가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E안의 사업비(13조7000억원)가 육상-해상에 걸치는 D안(13조3000억원)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 부등침하 우려가 적고, D안과 달리 절취된 산지를 배후 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공사기간은 9년 8개월이며, 총사업비 검토 시에는 현지 여건을 고려해 안전과 품질이 담보되는 범위 내에서 가장 경제적인 공법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가덕도신공항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이번 용역에서 경제성 평가라고 불리는 비용편익분석(B/C)은 0.51~0.58 수준으로 낮게 나왔다. 이 수치가 1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가덕도신공항은 지방 인구소멸 등에 대비한 ‘부울경 초광역협력’,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전략’의 핵심 과제”라며 “향후 신공항 연계 교통망, 항만·철도·항공 연계 물류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동남권의 경제 활성화, 나아가 국토의 균형발전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이번 국무회의 의결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정부의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관계부처·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항공 및 연관 산업 발전, 공항과 항만이 어우러지는 국제물류공항 실현 등 정책도 병행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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