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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中증시…원화도 ELS도 ‘악’소리
상하이發 봉쇄방역 일파만파
위안화 약세 韓 경제에도 악재
홍콩H지수 전고점 대비 44%↓
미상환 ELS 19.7조 손실 위험↑
반등재료 없어 주가불안 지속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중국 시장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다. 중국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의 위험에 떨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위원화와 연동되는 원화 환율도 불안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5일 5.13% 급락하며 2928.51까지 떨어졌다. 상해종합지수가 3000포인트 밑으로 붕괴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020년 7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중국발 리스크의 영향으로 이날 홍콩H지수도 4.13% 하락한 6684.73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의 급락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위안화 약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베이징시 내부에 코로나19 고위험 지역과 중위험 지역이 각각 한 곳씩 추가됐고, 상하이시는 더욱 엄격한 봉쇄 및 검사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 봉쇄 충격에 이어 베이징까지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인 5.5% 달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위안화 평가 절하는 자본 유출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악재로 평가된다. 4월 들어 위안화 환율은 달러 대비 2.8% 절하되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본토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3주 연속 순유출됐고, 신용거래 자금도 16조3000억위안으로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중국국여, 항서제약, 수정방, 신화생명보험 등 주요 기업들이 기대 이하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심화시켰다.

중국 증시의 패닉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장중엔 125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미상환잔액은 19조7403억원에 이른다. ELS는 일반적으로 기초 자산 가격이 발행 시점 대비 40~50% 이상 떨어지면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국 4분의 1에 달하는 인구가 봉쇄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최소 10월 당대회까지 중국의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 정책 스탠스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양 정책의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에는 주식시장의 추세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의 지지선을 각각 2650포인트, 5500포인트로 하향했다. 각가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의 지지선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바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가가 바닥이라고 해서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어서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는 국면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김현경·이호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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