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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질금리 마이너스인데…맥 못추는 증권사CMA
계좌수 늘어도 잔고는 감소세
인뱅·저축銀 예금이자에 열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기준금리 상승에도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은행 요구불예금에 돈을 두면 실질가치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대안으로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가 부상하고 있지만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개인이 보유한 총 CMA 계좌수는 3451만4745좌로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연초 대비 300만좌 가까이 급증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잔고는 약 61조원으로 연초(약 60조원)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다. CMA 1좌당 잔고는 18만9200원에서 17만6700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계좌 계설은 했지만 제대로 이용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증시 부진에 주요 유입경로인 고객예탁금이 줄어들고 있고 인터넷뱅크와 저축은행까지 경쟁적으로 파킹통장에 대한 금리와 혜택 등을 늘리며 CMA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통장’은 1억원까지는 연 2%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근 은행권 최초로 이자를 하루 단위로 정산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 출시 이틀만에 66억5576만원(41만명)에 달하는 이자가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BNK저축은행이 선보인 ‘타!이거 파킹통장’의 500만원까지 최대 연 2.2%, 초과분에 대해 0.7%의 금리를 제공하고, 상상인저축은행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도 제시 조건을 맞출 경우 연이율이 최고 2.11%에 달한다.

증권업계도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CMA의 금리를 20bp~25bp(1bp=0.25%)로 인상했다. 증권사와 상품에 따라 1.10%~1.50% 수준의 금리가 제공되고 있지만 최근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추가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중견 증권사의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한 결정이고, 5월에도 금리가 오른다면 CMA 금리 인상을 또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MA는 증권사가 운영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채권 등 단기상품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이 장점이고, 언제든 증시 투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 RP(환매조건부채권)형, MMW(머니마켓랩)형, MMF(머니마켓펀드)형 등으로 구분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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