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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조까지 커진다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너도나도 진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연평균 30% 성장
GC녹십자·삼바·SK바사 차세대 먹거리로 찍어
차바이오텍의 연구시설. [회사 제공]

차세대 바이오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Cell-Gene Therapy)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과 숙련된 연구인력 확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게 과제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환자의 세포나 유전자를 몸 밖에서 증식하거나 변화시켜 다시 주입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개념.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로 암, 유전병, 희귀질환 등을 극복할 수 있는 3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이런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세포유전자 배양이나 처리 과정에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숙련된 전문인력과 시설도 필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생산은 대부분 위탁개발생산(CDMO)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관련 전문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GC셀은 최근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약 900억원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센트릭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공정개발 및 제조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GC셀은 시설 투자에도 나섰다. 지난 1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400㎡ 규모 제조시설을 1200㎡ 규모로 3배 확장했다. GC셀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CDMO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CDMO 분야 선두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기존 바이오의약품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 초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연내 착공하는 5공장에서 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월에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생명과학펀드를 통해 미국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재규어 진테라피'에 약 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SK그룹은 SK팜테코를 통해 지난해 3월 프랑스 CGT 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포스트코로나 성장전략으로 CGT 사업을 언급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최근 척수손상, 파킨슨병, 루게릭, 다발설경화증 등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제를 연구개발 하는 와이제이세라퓨틱스와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와이제이는 자체 개발한 저분자화합물을 이용해 중간엽줄기세포를 신경전구세포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다. CDMO를 통해 만성척수손상 환자를 위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차바이오그룹은 최근 30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만6115㎡(2만평)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설 기공에 나섰다. 2024년 말 준공이 목표다. 이 시설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제약·바이오 기업들 이처럼 CGT CDMO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잠재력 때문.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19년 15억2000만달러(1조8792억원)이던 CGT CDMO 시장규모는 오는 2026년 101억1000만달러(12조49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1%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트렌드가 환자 개인별 맞춤형으로 변화함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는 맞춤치료가 가능한 세포·유전자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며 “진입장벽은 높지만 기술력과 생산능력만 갖추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세포유전자치료제[123rf]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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