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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은 총재 "아직까진 물가가 성장보다 우려"
성장 프레임 전환 필요
장기적으로 보면 비둘기파 원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성연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성장·물가 중 최근 데이터를 봤을 때 물가가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5일 진행된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을 할 때 금통위원께서 이달까지 지표를 보면 성장도 우려되고 물가도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성장보다는 물가 쪽이 우려돼서, 물가 쪽에 방점을 두고 금리를 인상했다고 했다"면서 "앞으로도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그런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인상 속도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는 "금리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과 물가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딜레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했다. 한은은 2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상했지만,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하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성장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해외에서의 영향이 부정적이지만, 대내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경우 오늘 거리두기가 완화돼서 소비가 또 올라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구조조정이라던지 재정·통화정책이 아니라 창의성 개발 또는 생산성을 높여 고령화 진행 중에도 국민 생활의 질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성장 프레임을 바꿔 우리나라 성장률이 떨어지지 않게 하고 싶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비둘기파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5월 금통위 결정의 가장 큰 변수로는 '미 FOMC'를 꼽았다. 이 총재는 "미국 FOMC 미팅에서 50bp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될 때 또는 그 이상이 될 경우에 자본유출 또는 환율의 움직임을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가 더 커지면 원화가 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특정 환율을 타깃으로 해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 환율을 정책변수로 생각하지 않고 시장변수라고 생각한다"면서 "환율에는 금리 뿐만 아니라 기타 여러 가지 경상수지라든지 경제 펀더멘탈이라든지 여러 요인이 개입되므로 환율을 타깃해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절하가 우려되지만 아직까지 원화의 절하 폭은 다른 국가에 비해서 심한 편은 아니다"고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밝힌 '구조개혁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첨언했다. 앞서 이 총재의 취임사가 기재부 소관인 이슈들을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와서다. 그는 "한은은 한국 경제라는 배가 움직이는데 배의 각도가 맞는지, 어떤 움직임이 더 효율적인지 조언하고 배가 흔들리지 않게 안정을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재정, 규제완화, 규제정책 이런 것에 대해서 한국은행이 의견을 제기하고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nature68@heraldcorp.com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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