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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러 석유 금수 영향 최소화하는 ‘스마트 제재’ 준비”
수입량 점진적 축소·특정가격 넘을 시 관세 물리는 방안 등 논의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루크오일 정유공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관련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집행위원회(EC) 수석부위원장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여섯 번째 포괄적 제재안을 마련 중이며, 그중 한 사안은 일정 형태의 석유 금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효과를 최대화하면서 우리에게 미칠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 합의를 하지 못했지만, 수입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특정가격 이상일 경우 관세를 물리는 방안이 제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돔브로우스키스 수석부위원장은 이에 더해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구입대금 결제처라는 이유로 제재를 비껴갔던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제재안이 확정되기 위해선 27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며 내달 승인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석유 금수와 관련해 서방이 직면한 딜레마는 추가 제재가 국제유가를 밀어올림으로써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을 늘려주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EU 회원국들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금수와 관련해선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2020년 석유 수입량의 26%를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EU는 운송과 석유화학제품 생산 등 분야 에너지 소비량의 약 3분의 1가량을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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