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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시베리아 ‘역대급 산불’ 우크라 전쟁으로 진화 어려움
러 14개 지역 특별화재 체제 선포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전례없는 속도와 규모로 확산하고 있다고 외신과 트위터 사용자들이 전하고 있다. [트위터]

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가뭄 등으로 역대급 산불이 확산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군이 대대적으로 동원되면서 진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환경단체 그린피스러시아 등에 따르면 시베리아 숲은 현재 작년 화재가 발생한 지역보다 두 배나 큰 규모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러시아의 14개 지역이 특별화재 체제를 선포했고,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에서 특히 산불이 심각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유로위클리뉴스는 러시아 트위터 사용자들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는 화재에 정부가 조처를 취하도록 하기 위해 ‘#우린 우리 국민을 떠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해시태그는 애초 러시아 국영 언론이 우크라이나의 침공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사용한 것인데, 현재는 시민단체가 화재 사진과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릴 때 쓰고 있다고 한다.

그린피스는 러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 주변에서 433건의 산불이 진화됐고, 대기 중 스모그와 미세먼지 농도가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간주되는 수준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시베리아 서부 옴스크 지역에 약 300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연기가 625km 떨어진 튜멘주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옴스크시민협회는 트위터에 “옴스크에서 멀지 않은 첼락고속도로를 따라 100헥타르 이상의 소나무 숲이 불타고 있다”며 “연무와 연기는 옴스크를 포함해 수십km밖에서 볼 수 있다”고 썼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정당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베리아와 극동에 있던 많은 병력과 장비가 이동했기에 소방 자원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마이애미대의 제시카 매카티 기후연구원은 “가장 큰 화재는 위성이나 지역사회 보고를 확인하기 위해 군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쟁이 계속되면 여름에도 이 능력을 활용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전쟁이 시베리아의 산불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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