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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싸고, 더 볼 게 없어요” 넷플릭스에 빠진 한국인도 떠난다
넷플릭스가 올해 공개할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종이의 집 예고편 속 한 장면(우)과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좌) 모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요즘 볼 것도 없는데, 요금까지 올려 해지했어요” (넷플릭스 이용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가 11년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가운데 국내 이용자 수도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넷플릭스에 구독료 등으로 6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가져다준 것은 물론 오징어게임, 지옥 등 인기 콘텐츠를 공급한 나라. 그럼에도 ▷조세부담 회피 논란 ▷망 사용료 논란 ▷기습적인 요금 인상 등 당혹스러운 행보를 보이며 구독을 취소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21일 데이터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OU)는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0월 1288만239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월까지 1241만~1245만명선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지난달 1218만4836명으로 떨어졌다.

넷플릭스가 올해 공개를 예고한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넷플릭스 제공]

안드로이드 기준 신규 설치 기기 수도 올해 들어 내리막길이다. 12월 42만7603대에서 ▷1월 41만8860대 ▷2월 38만6423대 ▷3월 33만5740대로 감소하고 있다. 넷플릭스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방증하는 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넷플릭스 이용 해지 ‘인증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한 가입자는 “와이프가 영화, 드라마에 관심이 없어 그동안 혼자만 시청해왔는데 구독료가 인상되고 나니 혼자만의 만족을 위해 계속 이 돈을 지출한다는 게 상당한 낭비라고 생각됐다”고 말했고, 또 다른 가입자는 “요즘 들어 볼 것도 없는데 요금까지 올려 해지했다”고 털어놨다.

넷플릭스 이탈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전 세계에서 20만 가구 이상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에도 200만명 가량 이용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플릭스 가입자수가 마지막으로 감소한 것 11년 전인 지난 2011년 10월이다.

업계에서는 구독료 증가가 이용료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에너지와 식품 같은 필수 소비 항목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재량소비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의 구독을 취소하는 등 소비를 축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세금 부담 회피 논란 ▷망 사용료 갈등 등이 넷플릭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의 80%에 달하는 5100억원을 그룹사에 수수료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30억원만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6300억원이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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