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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故한승헌 변호사 빈소 조문…'구치소서 도움받은 인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변호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승헌 변호사의 빈소를 찾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한 변호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변호사는 군사정권 시절 수많은 양심수와 시국 사범을 변호하며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렸다. 고인은 1957년 고등고시 사법과(8회)에 합격한 뒤 법무관을 거쳐 1960년 법무부·서울지검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군사정권 시절 인권변호사로서 여러 시국사건의 변호를 맡아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헌신했다. '민청학련', '동백림 간첩단' 사건과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사건을 변론하는 등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꼽힌다.

문 대통령과 한 변호사의 인연이 깊다. 한 변호사는 2019년 6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1975년 봄, 당국이 나를 반공법으로 잡아넣었는데, 그때 서울구치소에 있을 때 많은 시위 학생들이 잡혀왔다"며 "같은 층 옆방에 어떤 학생이 잡혀왔다고 해서, 한여름이고 해 땀을 흘리고 힘들 테니 제 메리야스(내의)를 교도관을 통해 옆방에 보내줬는데 (옆방이) 누구인지 이름이나 그런 건 알 바가 아니었고 다만 경희대 학생인지가 데모를 하다 잡혀 왔다는 정도만 알았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석방이 돼 부산을 가서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문재인 변호사를 만났는데, 자기가 바로 메리야스 내의를 받은 문재인이라고 인사를 하더라"며 "반갑고 감격스럽고, 그런 사이였다"고 했다.

2017년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는 선거캠프의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단장을 맡았다, 또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헌신하고 사법개혁과 사법부의 탈권위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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