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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기념일에 文대통령 아닌 尹당선인 기념사, 왜?
탄핵사태 이후 대선일 12월에서 3월로 변경
당선인 기간에 기존에 없던 기념일 다수 포함
尹당선인 의지 보일 경우 文대통령 배려 입장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우이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대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기념사가 낭독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 대신 SNS를 통해 4·19 혁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글을 올렸다. 민주묘지에도 윤 당선인보다 세 시간 앞선 오전 8시께 짧게 다녀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제 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바 있다.

국가기념일에 대통령이 아닌 당선인이 연설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윤 당선인은 4·19 혁명 기념식 뿐만 아니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도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때도 불참했다.

당선인이 국가기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한 배경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선이 12월에서 3월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2012년까지 대선은 12월에 치러졌고 새 대통령은 2월 중순 취임 때까지 당선인 신분으로 지냈다. 이 기간 동안 국가기념일 자체가 없었다.

반면 윤 당선인이 당선인 신분으로 지내는 3월 10일부터 5월 9일까지는 3·15의거기념일, 서해수호의날, 제주4·3 추념일, 4·19혁명 기념일, 임시정부기념일 등 국가기념일이 다수다. 문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없이 대선이후 바로 임기를 시작했다.

윤 당선인의 연설 배경에는 현직 대통령의 ‘배려’도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라디오에 나와 “4·3에 대해 문 대통령이 워낙 각별하고 제주시민단체에서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이 추념식에)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기 때문에 이번에 대통령이 참석하실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선인이 참석하도록 배려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중 4·3특별법을 공약했으며 지난해 12월 법안이 국회를 통과됐다.

윤 당선인이 국가기념일에 참석했어도 정부 대표는 기념식장에 함께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다. 이 때문에 연설 순서도 김 총리가 윤 당선인에 앞선다. 정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두 행사 모두 윤 당선인이 참석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행사를 준비했다”며 연설 순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참석을 할 경우 대통령이 먼저 연설을 한다. 김 총리가 정부 대표이기 때문에 윤 당선인보다 먼저 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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