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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묶인 채 생매장 된 강아지…제주서 잇단 동물학대 ‘충격’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파묻혀있던 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제주에서 입이 묶인 채 산 채로 땅속에 파묻힌 개가 발견돼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는 강아지가 입과 발이 노끈과 테이프로 묶인 강아지가 유채꽃 밭에서 발견돼 공분이 일기도 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강아지 생매장 사건 서명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8시 50분쯤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에서 한 강아지가 코와 입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파묻힌 채 발견됐다. 입은 끈으로 묶여 있었고, 강아지가 묻힌 땅 위에는 돌까지 얹어져 있었다.

강아지는 A씨 삼촌이 발견해 즉시 구조됐고, A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구조 당시) 강아지 몸이 매우 말라 있었다”며 “벌벌 떨며 뭘 먹지도 못했다”고 했다. 실제 A씨가 첨부한 당시 사진에는 강아지가 등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위었고, 한쪽 발에 핏자국까지 보였다.

A씨는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린다”면서 이 사건의 학대범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공유했다.

청원에서 A씨는 “정부에서 동물학대 방지에 힘쓰겠다고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동물 학대 현실을 바로 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서부경찰서는 학대가 의심되는 개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이 해당 개의 등록칩을 확인한 결과, 개는 주인이 있는 푸들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한 개는 일단은 제주시청을 통해 보호시설로 인계한 상태”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인 한림쉼터 인근 유채꽃 밭에서 입과 앞발이 노끈과 테이프에 묶인 유기견이 발견된 바 있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나 사건 현장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고, 민가와도 멀리 떨어진 곳이라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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