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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이준석 겨냥 "장애인 이동권 배려못한 우리 자신 자책해야"
文대통령, 장애인의 날 메시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전동휠체어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을 찾아 사고 발생 에스컬레이터를 바라보며 통화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55분경 전동휠체어에 탑승한 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50대 남성이 뒤로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 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방식으로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벌어진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와 전장연 박경석 공동대표는 최근 방송에서 1대 1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간다”며 “남들보다 빨리 인생의 전성기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성장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속도 또한 서로 다를 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 활동가 이형숙님이 ‘장애인의 속도가 이것밖에 안 돼서 죄송하다‘고 과하 사과하는 모습이 가슴에 간절하게 와닿았다”며 “오늘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이동권과 이형숙 님의 사과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지하철에서 시위를 하던중 “인수위에 가서 이야기 하라”는 한 남성의 말에 “인수위에 가서 이야기하고 왔다.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신 만큼만 인수위에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다. 장애인의 속도가 이것밖에 안 돼서⋯”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왕조시대 청각장애인이었던 문신 이덕수와 유수원은 여러 관직에 올라 국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시각장애인들은 세계 최초의 장애인단체 ‘명통시’에 소속돼 국운을 길하게 하고 백성에게 복을 전하는 일을 맡았다”며 “조선시대에도 장애인의 역량과 권리를 그처럼 존중했던 전통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그 같은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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