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관영지 “美 군수 복합체가 우크라戰 연장의 최대 수혜자”
“우크라는 장기의 졸처럼 이용당하고 있어”
글로벌타임스가 사설과 함께 실은 만평.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협상 장 밖에서 엿듣고 있는 미국은 “평화? 내가 지켜보는 한 어림없어”라고 말하고 있다. [GT]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의 한 관영지가 미국이 의도적으로 전쟁을 질질 끌게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 주목된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워싱턴의 지정학적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발발 이후 미국의 거의 모든 행동은 전쟁을 연장하고자 함이었다”면서 미국이 전쟁을 지속시켜 수혜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미국의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개월 또는 그 이상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전쟁이 올 연말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제시한 대목을 짚으면서 이는 “미국의 판단이 아니라 의도”라고 썼다.

전쟁이 5월 중에 끝날 것이라고 한 종전 주장에서 7개월 더 연장된 예측이라고 한 신문은 “미국의 예측은 우크라이나에게 전쟁을 더하라고 하는 것이며, ‘우리가 당신을 지지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의해)장기의 졸처럼 철저히 이용 당하고 있다”고 썼다.

사설은 또 우크라이나를 돕는 미국의 행동은 표면 상 그렇게 보이게 하기 위한 ‘극장 효과’에 지나지 않으며, “평화를 조작하고, 혼란을 이용하는 것이 미국의 진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사설은 미국이 전쟁을 통해 얻는 이익과 관련해 미 국방부가 지난 13일 자국 무기 제조사 8곳의 대표들과 만나 무기 생산 속도를 높이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의 군수 복합체가 전쟁 연장의 직접적이고 가장 큰 수혜자라는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위협 이론’을 거론하면서 러시아로부터 최대한 무기 수요를 유발하고, 유럽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최대한 조종해 분열시키고 있다는 게 신문의 주장이다.

사설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이 5차까지 긍정적으로 진행돼 오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같은 핵심 주제 면에서 태도를 바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면서, 그러한 이유가 우크라이나 측의 협상의 전술 변화일 수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미국의 각본과 맞지 않아서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는 분명히 미국의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이 계속될 수록 미국의 지정학적 욕구는 커진다”며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훨씬 다른 세계를 계획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처음으로 일본과 한국이 초청된 점을 들어 나토 동진을 자극한 미국이 이번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힘들이지 않고 그런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미국은 점점 더 혼란과 전쟁의 근원이 되고 있다”며 “이를 모두가 지켜보고 경계해야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