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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 스미스도 참지 못하고 울컥” 남성보다 심각 ‘여성 탈모’ 뭐가 문제?
윌 스미스와 탈모를 앓고 있는 아내 핀켓 스미스.[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외출하기도 싫고 사람들 만나는게 두려워 졌어요. 먹고 발라도 소용없는 여성 탈모 해결책 있을까요?”

세계적 영화배우 윌 스미스는 최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상 시상자인 코미디언 록의 뺨을 때렸다. 탈모 증상을 겪고 있는 자신의 아내 핀켓 스미스의 삭발과 관련한 농담을 하자 분노를 참지 못했던 것.

이처럼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탈모가 여성들에게도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적어지는 머리숱과 축 처지는 모발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하락시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탈모 고민이 늘고 있는 것.

여성들의 탈모 원인은 무엇일까?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원리적으로 머리카락이 나고 자라는 모낭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탓이 크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드레날린 분비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데 이러한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되면 혈관 벽에 붙으면서 혈관을 수축시키게 된다. 혈관이 축소되면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힘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123RF]

특히 여성의 경우 육아, 업무 등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육체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 추위 등 인체에 가해지는 다양한 자극이 모두 스트레스다.

다이어트, 비만과 같은 체중 변화도 여성 탈모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다이어트는 모발과 손발톱과 같은 말초부위의 영양분을 부족하게 만들어 머리가 빠지게 된다.

여성 탈모의 증상은 이렇다. 20대와 40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찍 시작 될수록 좀 더 심한 탈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남성과 달리 머리 전반적으로 탈모가 일어나며 정수리와 가르마, 머리 한 가운데가 좀 더 심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며 치료가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생리불순, 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탈모 치료 중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약물 치료다. 하지만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녹시딜과 프로페시아 약물은 이미 진행된 탈모에 대해서는 효과가 적고 부작용도 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이 같은 이유에서 모발이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발이식은 식모기를 이용해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탈모 부위에 삽입하는 수술법으로 이식 속도가 빠르고 모낭 손상이 적으면서 모발 생착율이 높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경북대학교 연구진은 수술시간을 30~5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연발형 식모기(모발이식기)를 개발했다.

기존 단발형 식모기는 모낭을 식모기에 장착 후 두피에 삽입한 뒤 다시 식모기에 모낭을 장착하는 과정을 되풀이해야만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탈모 환자 수술 1회당 2~3천개의 모낭 삽입이 이뤄지다보니 수천 회의 식모기 교체 동작이 필요해 환자가 견뎌야 할 수술시간도 길어지고 시술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초래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경북대 의료진이 실제 이식 수술에 활용을 하고 있는 모습.[ETRI 제공]

연구진이 개발한 연발형 모발이식기에는 바늘 10개가 장착됐다. 한 모낭을 이식할 때마다 리볼버 권총처럼 카트리지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바로 다음 이식이 가능하다.

즉 한 번에 모낭 10개를 연달아 심을 수 있어 식모기 교체 횟수를 10분의 1로 줄이고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김문규 경북대학교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해 2~3시간 이상 걸리던 수술을 1시간 반 수준으로 줄였다”면서 “모낭이 체외에서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생착률을 높일 수 있어 의사의 피로도 줄고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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