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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쟁이자”...상하이 봉쇄에 주민들 ‘냉장고’도 공동구매 [차이나픽]
상하이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공동구매한 냉장고를 직원들이 하차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현지에서 때아닌 냉장고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 식료품 부족을 우려해 일단 쟁여놓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하면서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글로벌조사기관인 GFK 중국 지사의 통계를 인용해 3월 마지막 주 상하이의 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4%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4월 둘째 주에는 전년보다 무려 153.2% 폭증했다.

중국의 유명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메이디그룹 웹 사이트에서 냉장고를 검색하는 횟수가 중국 최대 소비축제인 ‘솽스이(雙十一·11월11일)’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SCMP는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상하이의 한 지역에서 13일 차단벽을 사이에 두고 노점상이 식용유를 넘겨주고 있다. 상하이 시민들은 지난달 28일부터 2주 이상 봉쇄가 이어지면서 심각한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

푸동구 주민 친이는 “300리터가 넘는 대용량 냉장고가 집에 있어 3~4일간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음식이 들어 있다”면서 “부자냐 아니냐, 집이 크냐 작냐와 상관없이 사람들이 큰 냉장고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멍(孟)씨는 “봉쇄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이웃들과 함께 공동구매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 배달이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을 높인다”며 “식품을 수령하기 위해 집 밖에 나가는 횟수를 줄이려면 냉장고의 크기를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민항구에 사는 여성 쿵(孔)씨는 “코로나가 끝나면 신발장을 헐고 지금보다 두 배 큰 초대형 냉장고를 들여 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 봉쇄를 겪으면서 장기간 많은 음식을 확보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보건당국에 따르면 13일 상하이의 일일 확진자는 2만7000명을 돌파해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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