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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 글로벌 전기차 비중은 30%…원자재난이 가장 큰 장벽”
S&P 글로벌 플래츠 분석…업계 대비 보수적 전망
2021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역대 최다 629만대
“정부 역할 결정적…공급체인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2030년 전기차 비중 목표를 절반 이상으로 잡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 점유율이 3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이하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해 경량차 기준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역대 최다인 629만대로 전년 대비 2배(102%)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였다. 지난 2019년보다 3배 늘어난 규모다. 특히 한국에선 2021년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상승하며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전 세계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실적의 85% 정도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플래츠는 내연기관차가 2016년을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은 2700만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40년에는 5700만대로 확대돼 점유율 약 54%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업계에서 제시한 목표보다 보수적인 시각이다. 플래츠가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비야디(BYD), 현대·기아차 등 20개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전기차 비중 목표는 2030년 56%(4600만대), 2040년 84%(8000만대)였다. 5개 업체가 2030년까지, 12개 업체가 2040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플래츠는 완성차 업체의 판매 목표를 충족할 만큼 소비자 수요가 따라오기에는 아직 걸림돌이 존재한다며 충전 인프라 확대, 전기차 생산비 하락, 부품 공급망 확보 등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전기차 생산비 하락의 가장 큰 장벽은 원자재 공급난을 꼽았다. 현재 전기차 가격의 약 30%를 차지하는 배터리 팩은 최근 주요 원자재들의 가격이 급등하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산화 리튬, 탄산 리튬, 황산 코발트와 황산 니켈 가격은 3월 평균 전월 대비 33.2%, 16.8%, 3.6%, 21.5% 오르며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모습. [연합]

실제 배터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팩의 가격은 평균 25% 상승했다. 테슬라, 비야디(BYD), 샤오펑(X-peng) 등 전기차 기업은 판매 모델의 가격을 최대 3000달러까지 인상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력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포드와 SK온은 10조5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은 GM도 3개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플래츠의 전기차 부문 분석가 데이비드 카파티는 “소비자들이 망설임 없이 전기차를 선택하려면 충전소가 확대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가격 격차가 줄어야 하는데 이는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며 “또 배터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다른 국가에서 조달하면서 생산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체인 각 부분의 생산 능력이 강화되고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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