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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워홈 장녀 구미현까지 돌연 지분 매각 왜?
오빠 구본성과 다시 원팀…58.62% 지분 매각
과반 지분으로 프리미엄…매각 가격 높여
빠르면 7월 낙찰자 선정 완료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오른쪽)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범 LG가(家)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에 장녀 구미현 씨도 갑작스레 동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 쏠렸다. 두 사람의 지분은 58.62%로 과반에 이르면서 구지은 부회장 체제도 미궁으로 빠졌다.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미현 주주가 지분 매각에 동참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미현씨가 19.28%, 차녀인 구명진씨가 19.6%, 삼녀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앞서 구 전 회장은 회삿돈 횡령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지난 2월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경영권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 선뜻 매수에 나서는 이가 없었다. 이에 구 전 회장은 지속적으로 구미현 씨에게 매각 동참을 지속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씨가 합세하면 최대주주 프리미엄이 붙어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매각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씨는 13일 돌연 지분을 팔겠다는 뜻을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아워홈 남매의 난 때 의기투합했던 ‘장남-장녀’가 다시 원팀을 이뤄 지분 정리에 나선 셈이다.

구 씨가 다시 오빠와 손을 잡은 것은 본인 보유주식 가치 제고를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데팡스파트너스 관계자는 “장기적인 차원과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 매각해야 한다는 데에 (구미현 씨가)동감해 매각 의사를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라데팡스파터너스 측은 구 씨로부터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 관련 권한을 위임받았으며 기존 접촉했던 원매자들에게 변경 조건을 알려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에 예비입찰을 받고 실사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7월말까지 최종 낙찰자 선정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워홈 측은 구 전 회장과 구미현씨의 동반 매각 지분에 대해서 아직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회장과 구미현 씨의 매각 배경, 향후 영향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아워홈은 4남매 가운데 구지은 부 회장이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나 2016년 구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그러다 2017년 전문경영인 선임안을 두고 벌어진 1차 분쟁에서는 장녀인 구 씨가 구 전 부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끝이 났다.

그러다 지난해 구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으로 재판에 넘겨지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구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세 자매가 의기투합해 이사회에서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직위를 해임한 바 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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