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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더 고급스럽게…고물가에 ‘홈 미식회’ 즐긴다
프리미엄 식재료 온라인 구매
엔다이브 271%·캐비어 9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을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이 ‘홈 미식회’ 트렌드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선호 트렌드가 식재료 구매 행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 식당에서나 접할 수 있던 식재료들이 치솟는 외식물가에 ‘홈 미식회’로 주목을 받게됐다는 분석이다.

13일 온라인 마켓사이트 G마켓에서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최근 한 달간 프리미엄, 이색 식재료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최대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급스러운 풍미를 더해주는 트러플 오일은 84% 이상 판매됐다. 트러플 오일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고급 식재료로 꼽히는 캐비어 역시 94% 더 판매됐다. 방송 등을 통해 몇 년 전부터 인지도가 높아진 거북손도 14%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독특한 모양으로 튀김, 파스타 요리에 활용되는 노루궁뎅이버섯은 168%, 고급 샐러드 재료로 쓰이는 꽃상추 엔다이브 역시 271%의 신장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7배 이상의 신장세를 보인 블랙사파이어포도(655%), 킹스베리 딸기(72%) 등의 이색 과일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색 식재료 선호 현상은 정육 제품에서도 두드러졌다. 돼지, 소, 닭고기 외에 가정에서 좀처럼 시도하기 쉽지 않았던 고기 판매량은 모두 두자리수 이상 증가했다. 양고기는 12% 상승세를 보였으며 염소고기는 31%, 말고기 54% 모두 두 자리 수 이상 판매량이 올랐다.

이같은 소비 트렌드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 장보기를 선택하면서 확산됐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 취급하지 않는 이색 식재료를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식물가의 상승도 프리미엄 식재료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자 이색 요리를 전문 레스토랑에서 경험하는 대신 직접 식재료를 구매, 요리해 비교적 저렴하게 집에서 고급 요리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인들과 함께 집에서 다이닝 코스 요리, 오마카세, 미식회를 즐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프리미엄 식재료 수요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대중매체와 SNS에서 이색 식재료 활용한 레시피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이색·프리미엄 식재료 열풍이 거세졌다.

실제로 엔다이브의 경우 지난 2일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코미디언 박나래씨가 크림치즈 엔다이브를 선보이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 씨가 지인들을 초대해 페이스트리 올린 감자수프, 크림치즈 엔다이브 등 다이닝 음식을 선보였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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