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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과열 가까운 고용훈풍, 코로나 취약업종 핀셋대처 필요

통계청이 13일 내놓은 ‘3월 고용동향’의 각종 지표는 안도감을 넘어 놀라움을 불러올 정도다. 기저효과가 사라져 고용훈풍의 열기가 식어버린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속 줄어들던 취업자가 지난해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통계치는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올해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3만1000명 늘어나면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0만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3월 수치로는 20년 만에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고용률(15~64세)은 67.8%로 2.1%P 올랐는데 이건 1982년 7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다. 당연히 지난달 실업자 수는 8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2%(34만2000명)나 감소했고 실업률도 3%로 1.3%P 하락했다. 실업률 역시 199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수치들이다.

내용을 들여다봐도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제조업과 보건,교육서비스업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고 26시간 이상 취업자도 많이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81만명 넘게 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는 17만명 이상 줄었다. 질 좋은 일자리에도 성과가 있었다는 얘기다.

60세 이상 고령근로자들의 증가세는 여전했지만 인구 증감을 감안하면 20, 30, 40대 청장년의 취업자 수와 고용률 증가도 기대 이상의 수치로 나왔다. 심지어 고용률 증가세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17만4000명, 3.6% 증가)였다.

물론 이 같은 고용 훈풍은 수출이 개선되고 산업의 비대면 전환 등으로 디지털 업종 관련 취업자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 격변기에 잘 적응한 한국 경제의 저력인 셈이다. 하지만 이 정도 고용 성적이면 이번 정부 마지막 고용지표를 접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SNS를 통해 한껏 고무된 멘트를 날려도 자화자찬이라고 눈 흘기기만 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여전히 아픈 손가락인 코로나 취약업종이다. 과열이 우려될 정도의 고용훈풍에도 불구하고 도소매 유통업과 숙박·음식업종은 취업자 감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트 코로나가 일상화되면 이 분야에도 온기가 돌 것이다. 하지만 좋기만 한 상황은 아닐 게 분명하다. 일손 부족과 임금 상승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서비스 물가 상승을 자극하게 된다. 이미 알바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은 현실이다.

결국 서비스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저임금을 비롯해 핀셋형 정책 조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새 정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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