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러시아 남서부 스타프로폴 지역에 있는 밀 농장에서 콤바인 한 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특별이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식량 불안이 지속되자 긴급하게 이사국을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169차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특별이사회가 지난 8일 비대면으로 개최돼 이같은 현안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FAO 이사회는 한국을 포함해 49개 이사국과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세계보건기구(WHO) 등 관련 국제기구가 참석하는 회의다.
이번 이사회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식량 불안에 관한 우려가 심화됨에 따라 이사국들이 소집을 요청해 개최됐다. FAO에 따르면 작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세계 밀시장 점유율은 30%다. 약 50개국이 두 나라에서 최소 30% 이상의 밀을 수입하는 상황이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중앙·서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밀 의존도가 높아 대체 수입국을 찾는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FAO는 강조했다.
아울러 FAO는 당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올해 3∼6월 밀 수출량을 1천400만t(톤)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항구 폐쇄, 수확·파종 차질을 고려하면 실제 수출량은 이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사국들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앞으로 세계 식량안보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FAO가 지속해서 감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대표단은 세계 식량 공급망의 기능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공적개발 원조를 통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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