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잊히고 싶다던 文, 퇴임후 국민소통 예고…여권 구심점 되나?
'생활이야기로 대화'로 한정했지만
"잊힌 사람 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과 결달라
연설비서이 퇴임 후 동행…'소통'의지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임기가 끝난 뒤 '잊힌 사람'이 되고 싶다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후 국민들과의 소통을 예고했다. 양산 사저에 동행하는 비서진에는 지난 5년동안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했던 오종식 기획비서관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메시지' 발신을 이어가면 대선 패배후 구심점을 잃은 여권에 힘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사용자 200만명 돌파 기념 메시지를 올렸다. 국민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주였지만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말미에 적힌 "제 퇴임하면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이야기로 새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이다. 이는 퇴임후에도 국민과 어떤식으로든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말로, 문 대통령이 그간 다짐해온 '잊힌 사람'과는 결이 다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임기 이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정치와 연관을 계속 갖는다든지, 그런 것은 일체 하고 싶지 않다"며 "일단 대통령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 임기 후에는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은 별로 안 해봤다. 임기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 이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잊힌 사람'을 강조했다. 지난달 30일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회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 참석해서도 "이제 퇴임하게 되면 통도사 옆으로 가게 되어 가까운 이웃이 되는데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청하겠다.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힌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치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활이야기'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민과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퇴임 후 양산 사저에 동행하는 비서진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민주통합당의 대변인을 지낸 뒤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오종식 기획비서관 동행하는 비서진에 일찌감치 낙점됐다. 오 비서관은 신동호 연설비서관과 함께 5년 내내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혜현 부대변인도 양산 사저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19대 의원시절 의원실 비서관이었다.

높은 지지율도 퇴임 후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계획에 힘을 싣는다. 여권은 지난 9일 대선 패배후 사실상의 구심점이 없다. 대선패배 후 잠행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후보의 당 대표설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40%가 넘는 지지율을 가진 문 대통령이 발신하는 모든 메시지는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