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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NET 3년만에 총수익률 44.5%…만도·하이마트·잡코리아도 발군의 성적표[PEF 릴레이 분석 ⑲H&Q코리아]
시장 변화 먼저 읽고 선제적 투자
“리스크 최소화” 배타적 딜 추구

지난 1998년부터 국내 투자시장에 활약해 온 H&Q코리아(이하 H&Q)는 20년 이상의 긴 사모펀드(PEF) 업력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를 집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운용중인 4호 블라인드펀드까지 주요 펀드의 설립때마다 해당 시점의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 특정 주제를 선정해 선제적으로 투자 결정을 해 왔다는 설명이다.

H&Q의 투자전략은 ‘신중하고, 안전한 검토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려도 투자금 소진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공개입찰 참여를 통한 경쟁보다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의계약을 통한 ‘배타적 딜’을 추구하고 있다. 통상 수의계약은 경쟁이 적어 인수비용에 대한 부담은 적지만 그만큼 딜 난이도가 높다.

지난 2005년 결성된 제 1호 펀드는 KSNET과 만도,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 등에 총 5개 기업에 투자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바 있다. 1호 펀드는 당시 선박과 자동차부품 등의 호황을 바탕으로 제조업 위주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 신용 카드 단말기 판매와 전자상거래 결제대행(PG) 지불 결제업 등을 영위하는 KSNET의 경우 지난 2007년 2월에 바이아웃(Buy-out·경영권 인수) 목적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이후 2010년 12월에 회수한 총 수익률(Gross IRR)은 44.5%에 달했다.

또다른 투자회사인 만도는 KCC 등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2008년 3월에 들어가 2010년 10월에 회수했다. 지분율 10.4%로 총 수익률은 33.1%였다.

H&Q의 대표적인 투자사인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는 2호펀드에서 시작됐다. 2010년 1월 본격적으로 투자해 2012년 11월에 회수했고, 지분은 14.1%, 총 수익률은 26.7%를 기록했다.

투자 이후 최종 회수까지 약 3년간의 과정은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상장(IPO)에도 불구하고 전략적투자자인 유진그룹과 경영진과의 분쟁으로 H&Q가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김후정 공동대표 부사장은 “엑시트 전 주주분쟁이 발생해 주가가 폭락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에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자 공동경영권 매각으로의 타협을 이끌어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률 극대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H&Q의 가장 최근의 성공적인 투자 건은 잡코리아가 꼽힌다. 지난 2013년 1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투자지분 100%로 42.7%의 연 수익률(투자금 대비 8.6배)을 거뒀다.

당시 H&Q는 잡코리아와 알바몬사업부에 대한 전략을 기존 웹사이트 중심의 사업에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중심 사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재 모바일 기반 플랫폼에 대한 가치 평가가 후한 편이지만, 투자 당시 시점에는 이런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민훈 전무는 “2013년 당시에는 모바일플랫폼의 가치에 대한 시각이 현재와 꽤나 달랐기에 내외부 설득에 부담이 있었으나 향후 모바일기반으로 시대가 바뀔 것이라는 확신을 배경으로 베팅했다”며 “투자 이후 플랫폼의 모바일 기반 전환에 많은 노력이 들어갔고, 그에 대한 성과로 엑시트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호 기자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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